도이체방크 흔들렸지만 블라드가 한 말…다우 132p↑[뉴욕마감]
[머니투데이 뉴욕=박준식 특파원]
유로시장에서 은행주들이 급락세를 보여 개장전부터 혼란했던 뉴욕증시는 도이체방크 주가 하락폭이 장 마감에 다소 줄면서 오히려 전일보다 상승마감했다.
24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지수(DJIA)는 전일보다 132.28포인트(0.41%) 상승한 32,237.53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는 0.56%(22.27포인트) 오른 3970.99로 마무리됐다. 나스닥 지수는 0.31%(36.56포인트) 상승한 11,823.96에 장을 마쳤다.
도이체방크 주식은 유럽시장에서 오후 한 때 14% 이상 급락하면서 위험한 징조를 보였다. CDS(Credit Default Swap) 프리미엄은 200bp 이상으로 폭등해 위기신로를 나타냈다. 뉴욕시장에 상장된 도이체방크 주식도 이날 오전장에선 7% 이상 빠지면서 전염세를 보였지만 이후 반등해 손실폭이 3% 초반까지 줄었다.
도이체방크 주가하락은 유럽 은행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을 나타낸다. 스위스 정부가 크레디트스위스(CS) 부도 위기를 UBS와 합병으로 처리하면서, 은행 위험이 완전히 해결된 게 아니라 시점이 미뤄진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스위스가 CS의 위험을 자국 UBS에 떠넘겨 막아냈지만 은행 리스크는 또다른 유럽계은행으로 전염되고 있다. 이번 타깃은 독일 도이체방크다. 이날 유로시장에서 도이체방크의 채무불이행 부도 가능성에 대한 보험비용이 최근 며칠사이 치솟으면서 관련 CDS(Credit Default Swap)은 203bp까지 폭등했다. 2019년 이후 최고치였다. 주가는 장중에 14% 이상 급락했고, UBS와 CS 주가 역시 6%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CMC 마켓의 마이클 휴슨은 "기준금리가 상승하면서 몇몇 은행의 대차대조표에 심각한 압박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중앙은행(ECB)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에 앞서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50bp 높여 3.5%로 고정했는데 이 후폭풍이 은행들에 큰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리스크 감염은 시장에서 자산 가격이 불확실성에 직면했기 때문이라고 심플리파이 자산운용 전략가 마이클 그린이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한동안 보지 못했던 역동적인 자산 가격 불확실성이 나타나고 있다"며 "금융사의 자본비용이 높아지면 많은 프로젝트나 대출 또는 그 배경이 갑자기 조사를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미국보다 유럽이 더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린은 "유럽이 미국보다 구조화되지 않은 시장에 비해 은행 대출에 더 의존하고 있다"며 "전반적인 성장 기회가 낮아 변동성에 더 취약하다"고 분석했다.
연준과 각국 중앙은행이 저금리를 기반으로 풀었던 돈은 이제 은행 시스템을 빠져나가고 있다. 은행 가운데 중소형 은행과 지역 은행이 신용카드와 자동차 대출 및 상업 건물 대출에서 더 영업을 해왔기 때문에 신용위축의 타격을 입게 된다는 것이다.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이날 은행들의 문제가 더 넓은 경제로 확산될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신속히 해결책을 찾았지만 "불확실한 경제 환경과 투자자 신뢰도가 여전히 취약한 상황이라 정부가 은행 안팎의 혼란을 모두 파악할 수는 없다"는 게 무디스의 판단이다.
유럽시장이 하루종일 롤러코스터를 탔지만 미국시장은 상대적으로 반전의 하루를 보냈다. 오전장에는 도이치뱅크 영향이 있었지만 라가드르 총재의 진화 이후 미국은 자국내 정책 담당자들의 목소리에만 귀를 기울였다.
연준에서 매파로 불리는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준 총재는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길들이는 동시에 은행 혼란도 다스릴 수 있다"고 시장을 안심시켰다. 그는 이날 "지금의 혼란은 2008년 금융위기 충격에 비해 덜 우려된다"며 "금융 부문의 스트레스는 금리를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시사했다. 매파인 그가 올해를 지목한 것은 아니지만 제롬 파월 의장과는 반대로 조만간 금리인하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서드 브리지는 지방은행 문제와 관련해 "상업용 부동산 소유자가 압류를 피하기 위해 지방은행도 과도한 대출을 거두기 시작할 것"이라며 "상업 부동산 대출 수정은 부실한 부채의 구조조정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구조조정이 제대로 되려면 대출의 위험 등급을 높이고 은행이 대출할 수 있는 위험 조정 자본을 더 확충하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부동산 부문이 다음 문제가 될 것이라고 봤다. 마이클 하트넷은 "앞으로 대출 기준이 더 엄격해질 것이고, 연준이 계속 금리를 올리면서 은행은 물론 부동산 회사와 투자신탁 주식이 다시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 故최진실 떠나기 전 날, 이 男배우 만났다…"영정사진 들고, 기일 챙겨" - 머니투데이
- "유연석이 경비원 무시" 글쓴이 고소…6~7년전 아파트 산 적도 없었다 - 머니투데이
- 빽가 바이크 훔쳐탄 정비소 직원…"음주사고 내서 박살" - 머니투데이
- 옥바라지 자처?…'승리 열애설' 유혜원 "괴롭다, 악성댓글 고소" - 머니투데이
- 한정수 "절친 故 김주혁 떠난 후…공황+수면장애, 약 달고 살아" - 머니투데이
- "낮잠은 오래 자야 개운하다" "낮잠 전 커피 마시면 좋아" 이 중 정답은
- "25억짜리 주사, 이재용 회장님 찾아가서라도…"
- 교복 차림 정유정, 살해 직후엔 검정치마?…피해자 옷이었다
- 유세윤·장동민·유상무·장도연에 이경규까지…4년째 출연료 못받은 돈 10억 넘는다
- 박세리 "미국인 남친 있었다" 고백…유창한 영어 비결이 설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