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위기 아직 안 끝났다’ 도이체방크 주가 출렁…뉴욕증시 강보합 마감 [월가월부]

김인오 특파원(mery@mk.co.kr) 입력 2023. 3. 25. 06:12 수정 2023. 3. 25. 06:1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4일 미국 주요 지수 소폭 상승
부도위험 치솟은 도이체방크-3%
실적 순항 부각되면서 낙폭 축소
美 국채 가격 보합·달러지수 상승
24일 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도이체방크 주가
24일(미국 동부시간 기준) 뉴욕증시에서 미국 주요 주가지수가 소폭 상승했습니다. 대형주 중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각각 전날보다 0.57%, 0.41% 올라섰습니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주가지수는 0.31% 올라섰습니다. 반면 반도체 대장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67% 떨어졌습니다.

도이체방크 부도 위험이 치솟았지만 불안감이 진정되면서 ‘뉴욕증시 변동성 지수’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이날 하루 약 3% 떨어졌습니다. 미국 주요 은행 주가 지수 ‘KBW 나스닥 뱅크 인덱스’는 전날 하락세를 딛고 전날보다 0.42% 올라섰습니다.

뉴욕증시 상장 개별 종목을 보면 도이체방크(티커 DB) 주가는 하루 새 3.11% 떨어져 1주당 9.35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장 초반 주가가 8% 가까이 급락했지만 저점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이 줄었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경우 도이체방크(DBK)에서는 장 중 15% 가까이 떨어졌지만 낙폭이 줄어들면서 2.90% 하락으로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오안다 증권의 에드워드 모야 연구원은 “갑자기 커진 투자 불안감이 진정된 이유는 사람들이 도이체방크가 최근 구조조정 후에 적자를 벗어나 10분기 연속 수익을 내왔다는 점을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풀이했습니다. 도이체방크는 글로벌금융위기(GFC)가 발생한 2008년 이후 다른 대형 은행과 달리 ‘잃어버린 10년’을 맞았다는 평이 나올 정도로 장기간 실적 부진에 시달렸고 2018년 최고경영자(CEO) 교체 이후 고강도 구조조정을 진행해왔습니다.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미국 실리콘밸리뱅크(SVB) 파산 이후 미국 퍼스트리퍼블릭뱅크(FRC ↓1.36%) 에 이어 스위스계 글로벌 투자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CS ↓1.23%) 유동성 위기가 부각됐는데 다음 차례는 도이체방크일 것이라는 불안감이 돌았습니다. SVB 가 사실상 폐업한 지난 10일 이후 도이체방크 주가도 뉴욕증시 기준 16% 하락했습니다.

다만 하루 새 도이체방크 주가가 더 흔들린 배경은 부도위험 지표인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급등한 탓입니다. 24일 새벽 도이체방크 5년만기 은행 채권에 대한 CDS 프리미엄이 215bp(1bp=0.01%포인트)까지 치솟았습니다. 전날인 23일 해당 은행 CDS는 142bp에서 173bp로 급등하면서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였는데 하루 만에 200bp를 돌파한 셈입니다. 이에 따라 불과 이틀 전인 22일까지만해도 도이체방크의 1000만유로 규모 5년 만기 은행 채권에 대한 부도위험 손실보상보험액이 14만2000유로였는데 24일 들어서는 20만유로까지 뛰기도 했습니다.

한편 24일 뉴욕증시 개장 직후 공개 연설에 나선 ‘연준 매파’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또 다시 물가 상승 압박을 강조하며 긴축 선호 발언을 했습니다. 불러드 총재는 “올해 1분기 중 실물 경제 데이터가 예상보다 강한 반면 인플레이션율은 여전히 너무 높다”면서 “금융권 스트레스는 지속적으로 거시 건전성을 높이는 정책을 통해 낮출 수 있는 반면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서는 적절한 통화정책이 필요하다”고 언급했습니다.

미국주식 자세한 소식은 텔레그램과 유튜브 ‘월가월부’에서 만나요!

이날 IHS 마킷이 발표한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3월 예비치는 49.3으로 집계돼 여전히 기준선인 50을 밑돌았습니다. 다만 월가 전문가 예상치(47.2)나 2월 기록(47.3)을 웃돌아 실물 경제 상황이 예상보다 강하다는 불러드 총재 발언을 뒷받침했습니다.

이날 채권시장에서는 주요 국채 가격이 보합세로 거래되면서 수익률도 제자리 걸음했습니다. 이날 미국 재무부 집계를 보면 대표적인 단기물인 3개월 만기 국채 수익률은 1bp(=0.01%p) 오른 4.734% 를 기록했지만 기준 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수익률과 ‘시중 장기금리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각각 전날과 같은 3.76%, 3.38% 에 마감했습니다.

같은 날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달러화가 오름세로 거래됐습니다. 6대 주요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이날 오후 4시 59분 기준 0.57% 올라간 103.11 를 기록했습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