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위기 속 선제 투자로 '초격차'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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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삼성전자는 실적발표 후 진행된 콘퍼런스 콜에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한 재고조정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고 시황 약세가 당장 실적에는 우호적이진 않지만 미래를 철저하게 준비하기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올해 캐팩스(CAPEX·설비투자)는 전년도와 유사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만 반도체 사업에 47조9000억원을 투자했다. 연간 전체 투자금액이 53조10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투자금의 대부분을 반도체 시설 투자에 집행한 셈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20조원을 차입했다. 삼성전자가 자회사로부터 대규모 차입금을 빌린 건 이례적인 일로 차질없는 투자를 이어가기 위한 목적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올해 투자 계획에는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차별화 지속 외에도 하반기 본격화가 예상되는 고성능·고용량 메모리 반도체인 DDR5와 LPDDR5X 시장 대응을 위한 선단공정 전환이 포함된다.
비메모리 분야에서는 파운드리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현재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달러(22조원)를 투자해 500만㎡ 규모의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연내 완공 예정인 이 공장에서는 5세대 이동통신(5G), 인공지능(AI), 고성능 컴퓨팅(HPC) 등 첨단 시스템반도체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최근엔 용인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에 300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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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은 지난해 8월 기흥 반도체 연구·개발(R&D) 단지 기공식에 참석해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들자"며 초격차 기술력 확보를 주문했다. 최근에도 삼성전자 천안캠퍼스와 온양캠퍼스를 찾아 차세대 패키지 경쟁력과 연구개발(R&D), 중장기 사업 전략 등을 점검하고 "어려운 상황이지만 인재 양성과 미래 기술 투자에 조금도 흔들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통신장비 분야 투자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제4 이동 통신사업자 디시 네트워크와 5G 초도망 개통을 완료했다. 일본에서도 현지 이동통신사업자 KDDI의 '5G(5세대 통신) 단독모드(SA) 코어' 솔루션 공급사로 선정되는 등 해외에서 가시적인 성과 창출이 이어지고 있다.
통신 기술은 이 회장이 점찍은 삼성의 차세대 먹거리 중 하나다. 이 회장은 2011년부터 5G 기술연구를 전담하는 '차세대 통신 연구개발 조직' 신설을 지시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5G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을 빠르게 키울 수 있도록 연구개발과 영업·마케팅 등 전 영역을 지휘하며 직접 챙기고 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혁신과 도전을 통해 차세대 이동통신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끌어 나간다는 구상이다. 특히 5G에 이어 6G 선점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 회장은 2021년 청와대에서 열린 기업인 간담회에서 "통신도 백신만큼 중요한 인프라로서, 통신과 백신 비슷하게 선제적으로 투자해야 아쉬울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며 "6G도 내부적으로 2019년부터 팀을 둬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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