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면 돈 ·돈 ·돈, 소개팅도 부담"…코로나 꺾여도 '집콕'하는 이유

김지성 기자 2023. 3.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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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의무 착용 등 코로나19 관련 규제가 대부분 해제됐지만 외출 횟수를 줄이는 이들이 늘고 있다.

연일 고공행진하고 있는 물가가 부담되기 때문이다.

데이트 비용 부담도 커져 소개팅이나 연애를 주저하는 분위기다.

강서구 직장인 최모씨(32)는 "남자친구와 일주일에 두번 정도 만났는데 요즘에는 주말에 하루만 본다"며 "외식비뿐 아니라 숙박비도 많이 올라 예전에 비즈니스 호텔 갈 돈으로 이제 모텔밖에 못 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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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 광화문 직장인 문모씨(28)는 요즘 약속을 줄였다. 외출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비용이 부담이다. 황씨는 "숨만 쉬어도 돈이 줄줄 나가 어쩔 수 없이 '집콕' 중이다"라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의무 착용 등 코로나19 관련 규제가 대부분 해제됐지만 외출 횟수를 줄이는 이들이 늘고 있다. 연일 고공행진하고 있는 물가가 부담되기 때문이다.

직장인 전모씨(27)는 "요즘 약속 단골 장소는 친구 자취방"이라며 "술값도 영화값도 모두 올라 친구 집에서 넷플릭스 보면서 간단히 해 먹는다"고 말했다.

광화문에서 일하는 김모씨(33)도 "원래 8000원 정도면 점심이 해결됐는데 이제 1만3000~1만5000원까지 나간다"며 "여기에 5000원씩 하는 커피까지 사 마시면 점심값만 2만원이라 커피는 회사에 비치된 커피머신으로 해결하려고 한다"고 했다.

데이트 비용 부담도 커져 소개팅이나 연애를 주저하는 분위기다. 강서구 직장인 최모씨(32)는 "남자친구와 일주일에 두번 정도 만났는데 요즘에는 주말에 하루만 본다"며 "외식비뿐 아니라 숙박비도 많이 올라 예전에 비즈니스 호텔 갈 돈으로 이제 모텔밖에 못 간다"고 말했다.

강동구에 사는 김모씨(29)는 "소개팅을 할까 하다가도 모르는 사람이랑 어색한 시간 보내며 몇만원씩 쓰느니 마음 잘 맞는 친구랑 만나서 노는 게 나을 것 같아 말았다"며 "생활비가 빠듯해지다 보니 점점 가성비를 더 따지게 된다"고 했다.

시장조사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결혼은 하지 않더라도 연애는 하면서 살고 싶다'는 응답에 66.5%가 동의했다. 2015년 64.1%에서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경제 문제가 장애물이 됐다. '연애도 돈이 있어야 할 수 있다'에 88.4%가 동의해 2015년 80.5% 대비 10%p 가까이 늘었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도 경제적 여건이 되지 않는다면 연애를 포기할 것 같다'는 응답에도 절반 가까운 47.9%가 동의했다.

김지성 기자 sorr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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