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Q만 노렸던 변준형, 마지막 스텝 백까지 들어갔다면...

손동환 2023. 3.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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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준형(185cm, G)의 4쿼터 퍼포먼스가 경기 흐름을 바꿀 뻔했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지난 24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울산 현대모비스에 89-92로 졌다. 정규리그 1위의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36승 16패로 2위 창원 LG(34승 17패)와 1.5게임 차.

KGC인삼공사는 2020~2021시즌 ‘퍼펙트 10’을 달성했다. 6강 플레이오프 3경기와 4강 플레이오프 3경기, 챔피언 결정전 4경기 모두 패하지 않았다. KBL에 없었던 역사를 썼다. 그 정도로, KGC인삼공사는 강력했다.

그리고 2021~2022시즌이 됐다. KGC인삼공사의 강력함은 변하지 않았다. 32승 22패로 정규리그 3위. 새롭게 1옵션 외국 선수가 된 오마리 스펠맨(203cm, F) 없이도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변준형의 역할이 컸다. 이재도(180cm, G)의 이탈로 포인트가드를 맡았지만, 포지션 변경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처음에는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점점 자신만의 스타일을 보여줬다. 공격형 가드로 경쟁력을 보여줬다.

그리고 KGC인삼공사와 변준형 모두 2021~2022시즌 종료 후 변화를 겪었다. 팀을 7년 넘게 이끌었던 김승기 감독(현 고양 캐롯 감독) 대신 김상식 감독을 새롭게 임명했다. 최승태 수석코치와 조성민 코치 등 코칭스태프에도 변화를 줬다. 코칭스태프가 달라졌기에, 팀 컬러에 변화가 크다.

변준형이 느끼는 변화도 컸다. 그래서 시즌 초반에는 시행착오를 겪었다. 하지만 팀원들과 함께 했던 시간이 변준형에게 도움이 됐고, 변준형 스스로도 김상식 감독의 스타일에 녹아들었다. 그 결과, 2022~2023 2라운드 MVP를 받았다.

KGC인삼공사가 계속 단독 1위를 하는 이유. 변준형의 지배력이 분명 있다. 2라운드만큼은 아니지만, 예년보다 안정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노련함까지 붙었다.

모든 기량을 끌어올린 변준형은 데뷔 첫 정규리그 1위의 기회를 맞았다. 또, 현대모비스 가드진에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래서 KGC인삼공사의 정규리그 1위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변준형의 초반 페이스는 썩 좋지 않았다. 볼 없는 움직임으로 페인트 존을 파고 들었지만, 효율이 썩 높지 않았다. 또, 오마리 스펠맨(203cm, F)의 볼 소유 시간이 길었기에, 변준형의 퍼포먼스 시간이 짧았다.

그러나 공이 변준형에게 올 때, 변준형은 2대2와 킥 아웃 패스로 현대모비스 수비 진영을 흔들었다. 하지만 KGC인삼공사는 현대모비스의 빠른 공수 전환 속도와 많은 활동량에 흔들렸다. 18-32로 1쿼터를 마쳤다.

변준형은 2쿼터에 코트를 비웠다. 변준형을 대신한 이는 박지훈(184cm, G). 박지훈은 변준형보다 경기 운영에 조금 더 집중하는 유형의 선수다. 팀의 상승세를 야금야금 만들 수 있는 포인트가드이기도 하다.

박지훈이 강약 조절을 잘했고, 배병준(189cm, G)의 3점이 터졌다. 스펠맨과 오세근(200cm, C)의 시너지 효과도 나왔다. KGC인삼공사는 변준형 없이도 추격 전 성공. 46-51로 전반전을 마쳤다.

박지훈이 2쿼터에만 5점 5어시스트 1스틸로 맹활약했다. KGC인삼공사도 현대모비스와 간격을 좁혔다. 변준형이 3쿼터에도 굳이 나설 이유가 없었다.

그러나 KGC인삼공사가 더 흔들리자, 김상식 KGC인삼공사 감독은 변준형을 다시 투입했다. 변준형의 핵심 임무는 론제이 아바리엔토스(181cm, G)를 막는 것. 현대모비스 공격 시작점을 봉쇄하는 일이었다.

변준형의 임무는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변준형은 공수 모두 해야 하는 주요 자원. 변준형도 이를 알고 있었다. 2대2 전개와 미스 매치 공략 등 포인트가드로서 현대모비스 수비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 들었다.

변준형은 4쿼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속공 가담에 이은 높은 탄력을 동반한 레이업으로 현대모비스 수비를 허무하게 만든 후, 화려한 개인기에 이은 스텝 백 3점슛으로 KGC인삼공사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그리고 스펠맨이 연속 득점. KGC인삼공사는 경기 종료 5분 28초 전 79-81로 현대모비스를 쫓았다.

또, KGC인삼공사가 경기 종료 3분 전 80-91로 밀릴 때, 변준형이 맹렬하게 반격했다. 마지막 3분 동안 5점을 몰아넣었다. KGC인삼공사는 89-92로 현대모비스를 위협했다.

변준형이 마지막 공격 기회를 잡았다. 2대2 이후 게이지 프림(205cm, C)과 미스 매치. 레그 스루 드리블과 스텝 백 동작으로 3점 찬스를 얻었다. 하지만 3점은 빗나갔다. 그리고 종료 부저가 울렸다. 변준형은 고개를 숙여야 했다. 마지막 한 번의 기회를 놓쳤기 때문이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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