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떠돌이 웨스트브룩, 모처럼 이름값
NBA(미 프로농구) 스타 러셀 웨스트브룩(35·LA 클리퍼스)은 계륵 같은 존재다. 키는 191㎝로 리그에선 작은 축에 속하지만 빠르고 점프력이 좋아 득점과 리바운드, 어시스트 모두 일가견이 있다. NBA 역대 트리플 더블(한 경기에서 공격 세 개 부문 두 자릿수 기록을 올리는 것) 통산 최다 달성(199개) 선수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운동력은 전 같지 않은데 공을 오랫동안 소유하려는 자신감은 여전하다 보니 무리한 돌파를 시도하다 공격권을 넘기는 턴오버(실수)가 잦아 종종 패배 빌미를 제공하기도 한다. 국내 NBA 팬들 사이에서 ‘버럭신’으로 통하는 이유다. 이 때문에 그는 11년을 몸담은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에서 2019년 휴스턴 로키츠로 트레이드된 이래 매 시즌 짐을 싸고 있다. 2022~2023시즌이 후반에 접어든 지난달 말에는 LA 레이커스에서 LA 클리퍼스로 이적했다.
그런 그가 오랜만에 이름값을 했다. 클리퍼스는 24일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와 벌인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웨스트브룩의 활약을 앞세워 127대105로 이겼다. 클리퍼스는 서부 콘퍼런스 5위(39승 35패)를 지켰고 선더는 플레이오프 진출권 밖인 11위(36승 37패)로 떨어졌다. 클리퍼스는 팀 주축인 폴 조지가 직전 경기에서 무릎을 다쳐 시즌을 일찍 마감하는 악재를 맞았다. 그렇지만 웨스트브룩이 그 공백을 말끔하게 메웠다. 포인트가드로 나선 웨스트브룩은 30분을 뛰며 팀 공격을 이끌었고, 24점 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야투 13개를 던져 8개를 넣고, 3점은 4개 중 2개를 집어넣었다. 턴오버는 4개.
클리퍼스는 54-54, 동점으로 시작된 3쿼터 연속 10득점하면서 92-80으로 점수 차를 벌려 승기를 잡았다. 웨스트브룩은 “오늘 팀이 페이스를 올렸고, 특히 후반에 빠르게 플레이하려 했다”고 말했다. 클리퍼스 간판 포워드 카와이 레너드는 양 팀에서 가장 많은 32점(6리바운드 6어시스트 4스틸)을 넣고, 특히 3쿼터에만 12점을 몰아치며 승리에 앞장섰다. 터란 루 클리퍼스 감독은 “우리에게 필요한 때 나온 정말 좋은 승리”라고 평가했다. 선더는 리그 평균 득점 4위(31.4점)를 달리는 에이스 셰이 길저스 알렉산더가 30점을 넣으며 분전했지만 패배를 막을 순 없었다. 벤치 선수 득점에서 선더는 클리퍼스에 30대51로 밀렸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윤덕이 만난 사람] 새벽보다 먼저 일어나 쇠처럼 일했지만… 죽어서도 바당서 물질허멍 살켜
- [기고] 또 1만명 줄어든 6·25 참전 용사… 이제 보은할 시간도 얼마 없다
- [르포 대한민국] 현역 판정 85.5%로 늘었지만… ‘50만 강군 시대’ 이제 원천 불가능
- [조용헌 살롱] [1447] 거진항(巨津港)의 방어
- [문태준의 가슴이 따뜻해지는 詩] [22] 바다 옆에 집을 짓고
- [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214] 노래 속 트럼프
- 에스파와 아이브 모두 가진 카카오엔터, 상장 가능할까? [여기 힙해]
- 금지하려 할 땐 언제고…트럼프, 中 틱톡 계정 개설했다
- 밀양 성폭행범 옹호했던 현직 경찰 재조명… 백종원 먹방도 논란
- 독립리그 수준이 이 정도? 시라카와, 데뷔전부터 무실점 승리투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