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원자재 시장의 배후엔 누가 있나
최지선 기자 2023. 3. 25.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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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에 매겨진 돈의 가치, 가격은 우리 삶에 밀접한 영향을 준다.
저자에 따르면 이것은 특히 원자재 가격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식량, 원유 같은 필수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 경제 위기가 촉발되고, 그 위기는 다시 시장 가격에 반영된다.
그는 아랍의 봄과 이라크 내전, 브렉시트,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일련의 사건이 원자재 가격과 상관관계가 있다는 결론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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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의 가격/루퍼트 러셀 지음·윤종은 옮김/448쪽·2만2000원·책세상
물건에 매겨진 돈의 가치, 가격은 우리 삶에 밀접한 영향을 준다. 가격은 우리가 어떤 직업을 갖고 어떤 지역에 살지, 자녀를 몇 명이나 가질 수 있고 병원에서 어떤 치료를 받을 수 있는지를 좌우한다. 언어와 기후가 다르고, 서로의 존재조차 모르는 지구 곳곳의 사람들은 가격으로 서로 묶여 있다.
문제는 가격이 급변할 때다. 미국 하버드대 사회학 박사로 다큐멘터리 감독인 저자는 대규모 난민 사태와 식량 위기, 폭동과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경제 혼란의 본질에는 ‘가격 전쟁’이 있다고 진단한다.
저자에 따르면 이것은 특히 원자재 가격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식량, 원유 같은 필수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 경제 위기가 촉발되고, 그 위기는 다시 시장 가격에 반영된다. 그 결과 또 다른 가격 급등과 위기가 잇따른다. 경제 위기는 곧 정치 위기, 사회 위기를 부른다. 저자는 원자재 시장이 어떻게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지 추적하기 위해 다양한 나라와 전문가들을 취재했다. 그는 아랍의 봄과 이라크 내전, 브렉시트,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일련의 사건이 원자재 가격과 상관관계가 있다는 결론을 내린다.
저자는 혼란을 증폭시키는 원인으로 금융 자본을 지목한다. 원자재가 금융 상품이 되면서 헤지펀드의 먹잇감으로 전락했고, 파생 상품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원자재 가격을 쥐락펴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2008년 식량위기가 벌어지기 1년 전인 2007년, 세계에서는 역사상 가장 많은 식량을 생산했다. 하지만 투기자본의 영향으로 시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게 됐고 식량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 위기가 발생했다고 말한다. 식량뿐 아니라 원유 가격과 세계 분쟁의 상관관계도 분석한다.
저자는 “지구가 인간이 살 수 없는 곳이 되더라도£와 € 같은 기호가 찍힌 종잇조각이 가치를 잃지 않으리라는 믿음이 (인간에겐) 있다”며 “이것이야말로 시장의 진정한 광기”라고 진단한다. 이 같은 탐욕의 피해는 결국 힘없는 사람들의 몫으로 돌아온다고 비판한다.
문제는 가격이 급변할 때다. 미국 하버드대 사회학 박사로 다큐멘터리 감독인 저자는 대규모 난민 사태와 식량 위기, 폭동과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경제 혼란의 본질에는 ‘가격 전쟁’이 있다고 진단한다.
저자에 따르면 이것은 특히 원자재 가격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식량, 원유 같은 필수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 경제 위기가 촉발되고, 그 위기는 다시 시장 가격에 반영된다. 그 결과 또 다른 가격 급등과 위기가 잇따른다. 경제 위기는 곧 정치 위기, 사회 위기를 부른다. 저자는 원자재 시장이 어떻게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지 추적하기 위해 다양한 나라와 전문가들을 취재했다. 그는 아랍의 봄과 이라크 내전, 브렉시트,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일련의 사건이 원자재 가격과 상관관계가 있다는 결론을 내린다.
저자는 혼란을 증폭시키는 원인으로 금융 자본을 지목한다. 원자재가 금융 상품이 되면서 헤지펀드의 먹잇감으로 전락했고, 파생 상품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원자재 가격을 쥐락펴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2008년 식량위기가 벌어지기 1년 전인 2007년, 세계에서는 역사상 가장 많은 식량을 생산했다. 하지만 투기자본의 영향으로 시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게 됐고 식량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 위기가 발생했다고 말한다. 식량뿐 아니라 원유 가격과 세계 분쟁의 상관관계도 분석한다.
저자는 “지구가 인간이 살 수 없는 곳이 되더라도£와 € 같은 기호가 찍힌 종잇조각이 가치를 잃지 않으리라는 믿음이 (인간에겐) 있다”며 “이것이야말로 시장의 진정한 광기”라고 진단한다. 이 같은 탐욕의 피해는 결국 힘없는 사람들의 몫으로 돌아온다고 비판한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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