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슬픔에 기쁨이 닿으면, 따스한 마음이 된단다

김정은 기자 2023. 3. 25.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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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한 소년의 발에 파란색 얼룩이 묻었다.

친구들과 헤어져야 했던 이삿날 한 방울, 아빠의 꾸중에서 한 방울, 식탁에 앉아 엉엉 울고 있는 엄마의 눈물에서 한 방울, 전학 온 낯선 학교에서 또 한 방울. 그렇게 더해진 파란색 얼룩은 어느새 소년의 몸을 다 덮을 정도로 번졌다.

여자아이는 소년의 손을 잡고 "같이 놀자"고 말한다.

그 순간, 파란색을 띤 소년의 손과 노란색의 여자아이 손은 초록색으로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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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을 잡아/여름꽃 글, 그림/44쪽·1만4000원·그린북(4세 이상)
어느 날, 한 소년의 발에 파란색 얼룩이 묻었다. 친구들과 헤어져야 했던 이삿날 한 방울, 아빠의 꾸중에서 한 방울, 식탁에 앉아 엉엉 울고 있는 엄마의 눈물에서 한 방울, 전학 온 낯선 학교에서 또 한 방울…. 그렇게 더해진 파란색 얼룩은 어느새 소년의 몸을 다 덮을 정도로 번졌다. 소년은 자꾸 화가 나고 눈물이 나고 슬프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무기력해진다.

등굣길, 길에서 만난 같은 반 여자아이는 온통 노란색이다. 밝고, 친절한 아이다. 여자아이는 소년의 손을 잡고 “같이 놀자”고 말한다. 그 순간, 파란색을 띤 소년의 손과 노란색의 여자아이 손은 초록색으로 변한다. 두 아이는 다양한 색을 지닌 다른 친구들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소년의 몸은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색’으로 물든다.

작가는 자신의 일기 속 “물감이 번져 가듯 조그맣던 우울함이 머리끝까지 번졌다”는 문장을 곱씹으며 작품을 떠올렸다고 한다. 여러 감정을 다채로운 색으로 표현해 공감을 자아낸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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