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밑줄 긋기]조용함을 듣는 일
2023. 3. 25.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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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가 조용해진다.
순간 공간은 평면으로 변하고 시간은 멎는다.
마치 내가 본 순간이 잠시 멈춰 온 세상에 나 자신과 그 공간만이 존재하는 것처럼.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만 같은 순간과 조우할 때, 세상은 조용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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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영 글, 그림·오후의소묘
주위가 조용해진다. 순간 공간은 평면으로 변하고 시간은 멎는다. 마치 내가 본 순간이 잠시 멈춰 온 세상에 나 자신과 그 공간만이 존재하는 것처럼. 새로운 그림에 담길 장면을 만난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만 같은 순간과 조우할 때, 세상은 조용해진다. 그 순간과 나만이 남았다. 조용함을 듣는 시간이다. 여린 안료가 겹겹이 쌓이고, 물맛이 느껴지는 찰나들을 가만히 듣는다.
회화 작가가 그린 그림 57점과 그에 대한 글을 엮은 그림 에세이.
회화 작가가 그린 그림 57점과 그에 대한 글을 엮은 그림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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