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비방 넘쳐나는 사회현상… 현실 비추는 거울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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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의 등장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악성 댓글이 넘쳐나고 가짜 뉴스가 퍼진다.
이런 플레이밍은 더는 독특한 현상이 아니라 현실을 비추는 '사회적 거울'이 됐다.
이런 플레이밍의 발생 과정 분석을 통해 플레이밍 현상의 사회적 의미와 맥락을 밝히고자 한 책이 바로 '플레이밍 사회'다.
저자는 플레이밍 현상은 반드시 '나쁜 것'이 아니라 사회운동을 만들어내는 등 '좋은' 역할도 하고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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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밍 사회/이토 마사아키/유태선 옮김/북바이북/1만7000원
인터넷의 등장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악성 댓글이 넘쳐나고 가짜 뉴스가 퍼진다. 관심을 받기 위해 경솔한 게시물을 올렸다가 나중에 몰려드는 비난에 낭패를 보는 이들도 있다. 이렇게 비방과 비난 등의 글이 빠르게 올라오는 현상을 ‘활활 타오른다’는 의미인 ‘플레이밍(flaming)’, 일본식 표현으로는 ‘염상(炎上)’이라고 한다.
이를 바탕에 깔고 저자는 일본에서 벌어진 6가지 사례를 통해 플레이밍 사회를 살펴본다. 1장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속 늦게 영업하거나 돌아다니는 사람들에 대해 비난하는 ‘자숙경찰’의 등장이 신자유주의의 ‘자기책임론’이 스며들어 있음을 보여준다. 2장에서는 자기가 일하던 곳의 상품 등에 장난을 치고 이를 SNS에 올리는 행위인 ‘아르바이트 테러’를 두고 주목받고자 하는 자기 연출 시장의 생성과 그 속에서 경쟁하는 플레이어끼리 감시하면서 규범과 규칙이 정해지는 과정을 발견한다. 3장에서는 미투 운동과 BLM(Black Lives Matter)운동 등의 사례를 통해 ‘해시태그 운동’의 명과 암을 분석한다.
4장에서는 나이키의 반(反)차별 마케팅을 통해 소수자 차별에 대한 좌파의 반차별 운동과 이에 맞서는 우파의 반·반차별 운동 양상을 살펴본다. 이를 통해 나이키의 상업적 야심이 좌우 양쪽에 정치적인 플레이밍을 불러일으켰다고 지적한다. 이어진 5장에서는 스포츠 선수나 연예인 등이 플레이밍의 타깃이 되는 이유를 ‘공감‘이 시장과 결합하면서 공감의 구조가 바뀌었기에 나타난 현상이라고 파악한다. 그리고 마지막 6장에서는 논란을 일으킨 유명인에 대한 지지를 취소하고 외면하는 행동인 ‘캔슬 컬처’의 양면성을 지적한다.
결론적으로 저자는 긍정과 부정의 양가성을 가지고 있는 플레이밍이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것이기에 그것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기 위한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변한다. 물론 쉽지는 않겠지만.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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