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interview] ‘멀티골+MOM' 손흥민의 책임감, “승리하지 못해 아쉽다”
[포포투=정지훈(울산)]
역시 한국의 슈퍼스타는 손흥민이었다. 왼발로 선제골, 오른발 프리킥으로 추가골을 만든 손흥민이 콜롬비아전 최우수선수(MOM)에 선정됐다. 그러나 손흥민은 개인 득점보다 팀이 승리하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 대표팀(FIFA 랭킹 25위)은 24일 오후 8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콜롬비아(17위)와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한국은 콜롬비아전 3경기 무패(2승 1무)를 이어가며 역대전적에서 4승 3무 1패로 우위를 점했다.
슈퍼스타는 손흥민이었다. 경기 시작 전 ‘캡틴 손흥민’이 소개되자 3만 7천명의 관중들이 폭발적인 함성을 보냈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한 손흥민은 콜롬비아를 상대로 최근 2경기에서 3골을 기록하고 있었기에 기대감은 더 컸다.
역시 손흥민이었다. 클린스만호의 첫 골은 손흥민의 발끝에서 터졌다. 전반 11분 이재성이 상대의 공을 끊어내며 패스가 연결됐고, 손흥민이 공을 잡아 텅 빈 골문에 왼발로 감아차 득점을 만들었다.
손흥민의 활약은 계속됐다. 최전방, 좌측면, 중앙을 자유롭게 움직이며 찬스를 만들었고, 폭발적인 주력을 이용해 콜롬비아의 수비를 파괴하기 시작했다. 콜롬비아 선수들은 파울로 손흥민을 막기에 급급했고, 손흥민은 영리하게 경기를 풀었다.
추가골까지 뽑아냈다. 이번에는 프리킥 득점이었다. 전반 추가시간 손흥민이 박스 앞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직접 처리하며 콜롬비아의 골망을 흔들었다. 환상적인 오른발 감아 차기였고, 콜롬비아 수비벽을 절묘하게 넘겼다.
MOM도 당연히 손흥민이었다. 거의 완벽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고, 좋은 평가도 받았지만 손흥민은 만족하지 않았다.
경기 후 손흥민은 “개인적인 득점보다는 팀이 승리하지 못해 책임감을 느낀다. 감독님께서 분명히 좋은 출발을 하고 싶으셨을 텐데 경기 결과가 아쉬웠다. 전체적인 경기력보다는 아쉬움이 크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캡틴 손흥민]
-경기 소감
개인적인 득점보다는 팀이 승리하지 못해 책임감을 느낀다. 감독님께서 분명히 좋은 출발을 하고 싶으셨을 텐데 경기 결과가 아쉬웠다. 전체적인 경기력보다는 아쉬움이 크다.
-클린스만 감독의 공격 축구
감독님께서 선수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신 만큼, 경기장에서 그대로 나왔다고 생각한다. 공이 있을 때도, 없을 때도 자신감 있게 경기를 했던 것 같다. 그런 결과로 인해 두 골이 나왔고, 좋은 경기력이 나왔다. 좋은 장점들을 좋게 발전시켜야 하고, 그래야 공격적인 축구를 할 수 있다. 골을 더 넣겠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한다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한국 축구 역대 프리킥 최다 득점자
사실 제가 얼마나 넣었는지 잘 몰랐고, 이전에 프리킥을 잘 차시는 선배님들이 어떤 기록을 가지고 계신지 잘 몰랐다. 그런 기록은 너무나도 좋은 것이지만 축구는 팀이 가장 우선적인 스포츠다. 결과가 아쉽다.
-만원 관중
많은 팬 분들이 오셨는데, 승리라는 선물을 드리지 못해 아쉽다. 저는 완벽한 선수가 되고 싶다. 모든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많은 팬 분들이 보내주신 성원에 감사함을 표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더 잘했으면 좋았겠지만 선물을 드리고 싶었다. 다음 경기에서 더 좋은 선물을 드리고 싶다. 월드컵에서 너무 많은 응원을 받았기 때문에 저희 등에 큰 짐을 지고 가는 것 같다.
-최고의 경기력
항상 경기를 잘 할 때도 있고, 못할 때도 있지만 모든 경기에서 배울 점이 있다. 오늘도 부족한 점이 있었다. 팀에 어떻게 도움이 될지 생각한다. 경기가 끝나면 어떻게 하면 발전할 수 있을 지 생각한다. 축구는 팀으로 움직인다. 팀원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런 경기를 하지 못했을 것이다. 저는 잘할 때면 더 잘하려고 노력하고, 못할 때면 잘 하려고 노력한다.
-클린스만 감독의 데뷔전, 점수는?
점수는 감독님이 답변하셔야 할 것 같다(웃음). 선수들이 콜롬비아라는 강팀을 상대로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점수로 평가하기에는 곤란하지만 70점을 주고 싶다. 우리 팀에는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남은 30점은 더 발전하고, 개선해야 한다. 완벽한 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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