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투스 너마저” 53억 짜리 ‘암살기념’ 코인

박세영 기자 입력 2023. 3. 24. 23:27 수정 2023. 3. 25.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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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억 원의 가치를 지니는 로마시대 금화가 2064년이 지난 끝에 그리스로 반환된다.

미국 뉴욕 맨해튼 지방 검찰청은 22일(현지시간)기원전 42년 전 율리우스 카이사르 암살을 기념하기 위해 발행된 금화를 비롯해 약탈된 고대 그리스 유물 29점을 반환했다고 언론과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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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투스, 카이사르 암살 뒤 기념 주화 발행
BC 42년 제작 뒤 약탈…2020년 런던 경매에서 48억 원에 팔려
뉴욕 검찰청, “고대 그리스 유물 257억 어치, 그리스로 돌려보내
브루투스가 카이사르의 암살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금화. 미국 뉴욕 맨해튼 검찰청 홈페이지

53억 원의 가치를 지니는 로마시대 금화가 2064년이 지난 끝에 그리스로 반환된다.

미국 뉴욕 맨해튼 지방 검찰청은 22일(현지시간)기원전 42년 전 율리우스 카이사르 암살을 기념하기 위해 발행된 금화를 비롯해 약탈된 고대 그리스 유물 29점을 반환했다고 언론과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총 가치는 2000만 달러 어치에 달한다.

로마시대 당시 절대권력자 카이사르의 심복 브루투스는 카이사르 암살 2년 뒤인 B.C.42년 암살의 대의를 널리 알리기 위해 금화와 은화를 제작했다. “브루투스, 너마저!”라는 카이사르의 마지막 말로도 유명한 그는 암살을 기념함과 동시에 카이사르 몰락 이후 이어진 내전 기간 동안 병사들에게 급료를 지불하기 위한 용도로 이 동전을 사용했다. 금화의 앞면에는 브루투스의 ‘옆얼굴과 함께 라틴 문자 “BRVT IMP” 및 “L PLAET CEST”가 새겨져 있다. 전문가들은 각각 ‘브루투스 사령관’과 브루투스의 회계 담당자의 이름 약자라고 분석했다.

또한 뒷면에는 두 개의 단검과 카이사르가 암살당한 3월 15일을 뜻하는 ‘EID MAR’이라는 글자가 새겨져있다. 단검은 브루투스와 카시우스를 상징하며 카이사르의 죽음 방식을 나타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모자는 해방된 노예들이 착용한 자유의 상징이다. 크기는 5센트 동전과 비슷하다.

금화는 브루투스의 근거지 인근에서 약탈당한 것으로 추정되며 ‘EID MAR’이 새겨진 은화는 100여 개 남아있지만 현존하는 금화는 단 3개 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전문가를 인용해 “이 금화의 가치는 420만 달러(약 53억 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 금화는 지난 2016년 미술 시장에 처음 등장한 이후 지난 2000년 영국 런던에서 열린 경매에서 324만 파운드(약 51억1000만 원)에 미국의 한 익명 수집가가 이를 구매했다.

검찰은 “이 유물은 약탈된 것으로 부당하게 경매에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판매를 주선하고 수수료를 챙긴 영국의 딜러는 지난 1월 체포됐으며 동전은 지난 2월 회수됐다.

기원전 5000~3500년 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신석기 시대 가족상. 뉴욕 맨해튼 지방 검찰청 홈페이지

이와 함께 기원전 5000년~3500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신석기 시대 가족상도 그리스의 품으로 돌아가게 됐다고 검찰은 밝혔다. 대리석으로 조각된 5개의 인간 및 동물 형상으로, 그리스 에비아 섬에서 약탈된 것으로 추정된다. 1982년 도굴꾼이 수집가에게 팔아 넘긴 뒤 2000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대여해왔다.

기원전 350년 제작된 고대 그리스 청동 꽃받침 그릇. 뉴욕 맨해튼 지방 검찰청 홈페이지

기원전 350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무덤 안에서 고인의 뼈를 보관하던 청동 그릇도 반환된다.

앨빈 브래그 지방검사는 “내 임기 동안 950점의 약탈 유물 950점을 17개국으로 송환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유물 밀매 담당 부서가 출범한 이후 약 2500 점의 유물을 23개국에 반환했으며 그 가치는 2억3800만 달러가 넘는다고 밝혔다.

리나 멘도니 그리스 문화부 장관은 “그리스는 유물 밀매에 취약해왔다”면서 “그리스를 대신해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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