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머니만으로도 체력 떨어졌던 문성민 "한 번 더 이겨야죠"

이대호 2023. 3. 24.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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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프로배구 최고의 스타 선수로 코트에 군림했던 현대캐피탈 문성민(37)은 이번 시즌 벤치에 머무르는 시간이 더 길었다.

그런 문성민에게 현대캐피탈 '봄 배구'의 시작을 알리는 한국전력과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 1차전 선발 출전 소식이 전해진 건 경기 당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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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인 대신 깜짝 투입…PO 1차전 아침에 출전 통보 받아
"경기 많이 못 나가서 들어갈 때마다 힘든 건 사실"
현대캐피탈, PO 1차전 '기선제압' (서울=연합뉴스) 24일 오후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플레이오프 1차전 현대캐피탈과 한국전력의 경기에서 현대캐피탈 문성민이 블로킹에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 이날 현대캐피탈이 세트 점수 3-2(27-25 24-26 25-23 23-25 15-13)로 승리했다. 2023.3.24 [현대캐피탈 배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수원=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한때 프로배구 최고의 스타 선수로 코트에 군림했던 현대캐피탈 문성민(37)은 이번 시즌 벤치에 머무르는 시간이 더 길었다.

팀이 정규시즌에 치른 36경기 가운데 선발 출전은 단 2경기뿐이었고, 교체 출전으로나마 코트를 밟은 것도 13경기에 불과하다.

그런 문성민에게 현대캐피탈 '봄 배구'의 시작을 알리는 한국전력과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 1차전 선발 출전 소식이 전해진 건 경기 당일이었다.

문성민은 24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 PO 1차전에서 세트 점수 3-2로 승리한 뒤 "오늘 아침에 훈련장 나가기 10분 전에 감독님에게 전화가 왔다. 포지션을 바꿔야 한다고 해서 급하게 준비하게 됐다"고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토종 주포이자 팀 주장인 전광인이 발목을 다쳐 PO에 출전하기 어려운 현대캐피탈은 전광인 공백을 채우는 게 급선무였다.

당초 박상하에게 선수단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맡길 예정이던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문성민에게 맡기기로 마음을 바꿨다.

이 선택은 결과적으로 성공했다.

문성민은 블로킹 3개와 서브 에이스 1개로 18점을 내 전성기 시절이 부럽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문성민의 힘찬 서브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문성민은 "전혀 생각에 없던 출전이라 급하게 준비했다. 일단 홈에서 치른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해서 기쁘지만, 한 번 더 이겨야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니 하루 쉬면서 몸 관리를 잘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현대캐피탈과 한국전력은 1세트부터 5세트까지 모두 2점 차 접전을 벌였고, 2시간 38분으로 역대 PO 최장 시간 기록을 새로 썼다.

지친 기색의 문성민은 "(정규시즌) 경기를 많이 못 했기 때문에 들어갈 때마다 힘든 건 사실"이라며 "(세리머니로) 파이팅 하다 보니 체력도 떨어졌지만, 저희가 힘든 만큼 상대도 똑같이 힘들 거라는 생각으로 버텼다"고 했다.

이제 현대캐피탈의 에이스 자리는 후배 허수봉에게 물려줬다.

문성민의 남은 '봄 배구' 목표는 에이스가 최고의 활약을 펼치도록 돕는 것이다.

문성민은 "제가 봄 배구 경험이 많다고 해도, 지금은 (허)수봉이가 에이스로 팀을 이끌어가니 거기에 맞게 선수들 모두 하나가 되겠다"고 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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