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인 공백 지운 문성민...현대캐피탈, 한전 꺾고 PO 1차전 승리
현대캐피탈이 24일 프로배구 남자부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1차전에서 한국전력을 세트스코어 3대2(27-25 24-26 25-23 23-25 15-13)로 꺾고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역대 플레이오프 통산 최장 경기 시간(158분)을 기록한 접전이었다.
‘주포’ 전광인(31)이 정규 리그 막판 부상으로 빠진 공백을 베테랑 문성민(37)이 메웠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전광인이 빠져서 코트 안에 경험이 많은 선수가 부족해졌다. 동료들을 리드할 선수가 필요하다”며 문성민을 선발 공격수로 내세웠다. 문성민은 V리그 역대 득점 순위 3위(4806점), 서브 득점 3위(1484점) 등 주요 공격 지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한국 남자배구의 간판스타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최근엔 후배들에게 주전 자리를 내주고 백업 역할을 맡아왔다.
문성민은 감독의 믿음에 제대로 보답했다. 그는 올 시즌 15경기에서 평균 3.06점을 올리는 데 그쳤지만, 이날은 외국인 선수 오레올(21점) 다음으로 팀 내에서 가장 많은 18점을 올렸다. 전성기 때만큼 강력한 공격력은 아니었으나 상대 블로커에 맞춰 때리거나 연타를 활용하는 등 다양한 타법으로 득점을 올렸고, 승부처에서 블로킹 3개로 흐름을 가져왔다. 점수가 날 때마다 코트를 크게 한 바퀴씩 돌며 동료들에게 기운을 불어넣었다. 최태웅 감독은 “어려운 경기에서 베테랑의 힘이 발휘될 거라 예상했는데, 문성민이 믿음대로 잘해줬다”고 말했다.
문성민은 “오늘 아침에 감독님이 전화해서 선발 출전 사실을 알려줘서 급하게 준비했다”며 “잘 쉬고 몸관리 잘해서 2차전에서도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과 한국전력의 플레이오프 2차전은 26일 수원에서 열린다.
허수봉(25)도 17득점으로 팀 승리에 공을 세웠다. 그는 이날 서브에이스 6개를 터뜨려 역대 V리그 포스트시즌 단일 경기 최다 서브 득점 타이기록을 세웠다.
/천안=김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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