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연우 "故 최진실 영정사진 왜 드냐고…마음으로 3년상 치렀다" ('금쪽상담소')[종합]

이우주 2023. 3. 24.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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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금쪽상담소' 조연우, 한정수가 소중했던 사람을 떠나보낸 후 겪은 힘들었던 시간들을 털어놨다.

24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는 배우 한정수, 조연우가 게스트로 출연해 고민을 털어놨다.

한정수는 자신의 고민에 대해 "제가 4~5년 전쯤에 공황장애와 수면장애를 앓기 시작했다. 처음에 온 게 극장에서 왔다. 영화 보다 심장이 두근거리고 호흡이 안 돼서 중간에 뛰쳐나왔다. 좀 있다 수면장애도 왔다. 수면제가 없으면 잠을 못 잔다. 3~4일 밤을 새도 잠을 못 잔다. 2~3년 동안은 일상생활이 안 됐다"고 심각한 증상을 털어놨다.

그래서 한정수는 늘 약 수십 개를 들고 다닌다고. 한정수는 "나한테 이 병이 왜 왔을까. 제가 이 병이 왔을 때가 김주혁 씨가 제일 친한 친구였는데 그 친구가 사고가 나서 떠나고 그 계기로 병이 커지지 않았나 싶다. 그 친구가 간 후 세상에 나 혼자 남겨진 느낌이었다. 나밖에 없구나 이제. 세상에 나 혼자 뿐이라는 생각이 계속 든다"고 토로했다.

한정수는 "사실 저도 궁금한 게 그 일을 겪기 전까지는 밝은 사람이었다. 오히려 업 돼있는 게 문제였다"고 밝혔다. 이윤지도 이를 인정했다.

모두가 김주혁이 떠난 순간을 기억하고 있었다. 정형돈은 "데프콘은 '1박2일'을 같이 할 때였다. 굉장히 오랫동안 힘들어했다. 아직도 인사하고 있더라"라고 말했고 한정수는 "주혁이가 많이 굉장히 얘기 했다. '1박2일' 멤버들을 제일 좋아했다"고 밝혔다.

이윤지는 "김주혁 오빠, 한정수 오빠 모두 같은 소속사였다. 김주혁 선배님은 첫 영화를 함께 했던 영광스러운 경험도 있다. 정수 오라버니를 그때 이후로 너무 오랜만에 뵙는 거다. 그 사이 하필 저도 친한 친구가 하늘나라로 가는 경험을 겪어서 좀 더 오빠 마음에 찰싹 붙어서 선생님의 마음을 듣게 될 거 같다"고 특히 공감했다.

김주혁의 사고 원인은 불분명했다. 그렇기 때문에 더 떠나보내기 힘들었을 터. 한정수는 "당시 여자친구가 가끔 운전하고 가다가 중간에 차를 세워두고 2~30분 쉬다 간 적이 몇 번 있었다더라"라고 밝혔다.

김주혁의 비보를 들었을 때도 떠올렸다. 한정수는 "친구한테 전화가 왔다. 거짓말하지 말라 하고 회사에 연락해봤는데 사실인 거 같다더라. 그 얘기를 처음 들었을 때 슬프다는 아니었다. 그냥 멍해졌다. 현실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인정할 수 없었다"며 "5년이 지났지만 신나게 웃어본 적이 없다. 아무리 재미있는 걸 봐도 웃음이 안 난다. 아무와도 연락하지 않았고 대부분의 대인관계를 끊었다"고 밝혔다. 마음을 추스르기 힘들어 당시 만나던 여자친구와 지인들도 그를 떠났다고.

조연우는 소중한 사람을 떠나 보냈던 기억을 떠올렸다. 조연우는 "조심스럽긴 한데 한 번도 방송에서 말해본 적은 없다"며 "최진실 누나 돌아가셨을 때 최진영 형이 얘기해서 제가 영정사진을 들었다. 그걸로 뒤에서 말이 많았다. 왜 네가 영정사진을 드냐더라"라고 입을 열었다.

조연우는 "진영이 형 때문에 누나를 알게 되고 누나가 절 잘 봐주셔서 누나가 저한테 같이 일을 하자고 했다. 본인이 회사를 만든다 해서 자주 봤다. 먼저 이끌어주는 분이었다"고 각별했던 사이를 고백했다.

조연우는 최진실이 세상을 떠나기 전날에도 그녀를 만났다. 조연우는 "그날이 있기 전날 몸살이 있어서 집에서 쉬고 있었다. 회사 사람들이 다 같이 모여 있으니까 보자더라. 컨디션이 안 좋아 못 나가겠다 하니까 삐치더라. 또 전화가 와서 진짜 보고 싶다더라. 알았다고 나가겠다 하고 안 나갔다. 전화가 다 왔다. 안 나가면 안 되겠다 싶어서 나갔는데 누나가 좀 취해있더라. 뭐 별 얘기도 없었다. 1~20분 있다 가셨다.그 다음날 아침 7시에 (비보를 들었다.)"라고 떠올렸다.

조연우는 "그래서 날 불렀나, 안 나갔으면 어쩔 뻔했나 별 생각이 다 들었다. 근데 2년 후에 진영이 형도 (떠났다.) 아무 생각이 없었던 거 같다"고 밝혔다.

조연우는 "마음속으로 3년상을 치른다 생각하고 3년까지는 기일에 찾아가고 일부러 4년 째부터는 안 찾아갔다. 그 이후로 1년 있다 결혼도 했고. 저는 억지로라도 이겨낼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다. 빨리 털어내고 싶었다. 근데 털어낸다 해도 보고 싶지 않거나 슬프지 않은 건 아니"라고 밝혔다.

오은영은 "회복의 시작은 영원의 벗인 김주혁 씨와 마음의 이별을 준비하는 것"이라며 "슬픔과 이별하는 그런 인사를 해보자"고 권유했다.

한참 동안 말을 고르던 한정수는 "주혁아. 내 욕심에 너를 너무 오랫동안 놓지 못하고 곁에 두고 싶어서 계속 붙잡고 있었던 거 같아. 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한 장으로 남기고 싶어. 그리고 또 새로운 한 페이지를 써가야겠지. 그게 나를 위한 거고 또 네가 바라는 게 아닐까 싶어. 한 번 열심히 살아볼게. 너도 어디선가 바라봐주고 응원해줘. 그랬으면 좋겠다"고 담담하게 털어놨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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