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일호의미술여행] 마음을 열고 완연한 봄을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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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처녀가 초록 풀밭 위를 걸어가고 있다.
머리를 틀어 올려 장식한 모습을 보니 단단히 벼르고 나들이 나온 것 같다.
봄바람에 옷자락을 펄럭이며 가볍고 쾌활하게 걸어가는 모습에선 흥겨운 콧노래가 들리는 듯하다.
이 그림에서 특이한 점은 뒷모습을 그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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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로마시대 생활 모습과 문화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좋은 자료들이 나왔는데, 그중에서도 벽화와 모자이크화가 주목을 받았다. 폼페이의 부유한 사람들이 집안을 벽화나 모자이크화로 장식해서 생활의 여유를 과시했는데, 이 그림은 그중 하나다.
이 그림에서 특이한 점은 뒷모습을 그렸다는 것이다. 정면의 모습을 모든 동작에서 중심으로 삼았던 고대 시대 그림의 관습에서 벗어났음을 알려 준다. 화가들이 다양한 자세와 모습에 서서히 눈을 뜨면서 그림이 좀 더 풍성해졌다. 부드럽고 쾌활한 느낌을 주기 위해서 곡선 흐름을 강조했고, 파스텔톤의 색을 사용해서 주변의 봄기운도 느끼게 했다. 겨우내 움츠렸던 풀과 나무가 움트기 시작하면서 초록빛 생명들이 여기저기서 살아나고 있다.
2000년도 더 지난 벽화인데 지금 봐도 생생한 느낌을 준다. 시간과 장소가 달라도 계절의 변화와 계절을 즐기는 사람들 마음은 전혀 다르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입춘이 지난 지금 계절에 꼭 맞는 그림이다.
대부분의 일상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거리에 다시 활기가 넘친다. 포근한 날씨와 봄기운이 점점 더 짙어지면서 여기저기서 마주하는 사람들 표정도 정겹게 느껴진다. 오랫동안 마스크에 가린 얼굴만큼 마음도 가려졌던 터, 이젠 서로의 마음도 열고 완연한 봄을 만끽해보자.
박일호 이화여대 교수·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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