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로 유튜브 인기로 당선... 한번도 등원 안한 일본 의원의 최후

도쿄/성호철 특파원 2023. 3. 24.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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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초 사기 수사받자 출국
참의원 당선되고도 귀국안해
국회서 제명, 체포영장 발부
23일 일본 외무성은 '가시'(본명 히가시타니 요시카즈) 전 의원에게 소지한 여권을 4월 13일까지 반납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그는 유튜브에서 연예인 등을 협박한 혐의, 명예훼손 혐의 등을 받는다. 사진은 지난해 7월 당선 당시 가시(오른쪽) 전 의원 모습./연합뉴스

일본 참의원으로 당선됐지만 해외에 머물며 하루도 등원(登院)하지 않아 의원직을 박탈당한 가시(본명 히가시타니 요시카즈·51) 전 의원이 경찰의 체포 영장 발부와 외무성의 여권 반납 명령 등으로 궁지에 몰렸다. ‘폭로 유튜버’로 활동하던 가시 전 의원은 지난해 7월 참의원 선거에서 ‘구독자 100만명’이란 인기를 배경으로 당선됐지만 지속적인 의회 불출석으로 이달 중순 의원직을 잃었다.

23일 일본 외무성은 가시 전 의원에게 소지한 여권을 4월 13일까지 반납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그는 현재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체류 중으로, 여권이 무효화되면 다른 나라로 도피가 어려워진다. 24일에는 일본 경찰이 효고현에 있는 그의 친가와 친척 집을 수색했다. 앞서 경찰은 유튜브에서 연예인 등을 협박한 혐의, 명예훼손 혐의로 가시 전 의원에게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

연예인 매니저로 활동하던 가시 전 의원은 지난해 초 경찰이 사기 혐의 등으로 수사에 착수하자 UAE로 출국했다. 그는 현지에서 연예인 성 추문이나 도박 문제 등을 폭로하는 유튜브를 시작했고, 구독자 수가 급증했다. 그해 7월 군소 정당인 구(舊) NHK당 소속으로 출마해 28만표를 얻으며 참의원으로 ‘깜짝 당선’했다. 하지만 경찰 수사 선상에 올라 있던 가시 전 의원은 귀국하지 않았고, 참의원 등원도 하지 않았다. 지난 15일 참의원은 불출석을 이유로 가시 전 의원을 제명 의결했다. 수사 당국은 가시 전 의원이 한국 아이돌 BTS 멤버와 만남을 주선하겠다며 중년 여성에게 돈을 받아 빼돌린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가시 전 의원은 유튜브를 통해 “평생 귀국하지 않을 각오”라며 “결백을 하나하나 증명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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