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마다 ‘시진핑 사상’ 집단 학습하는 중국 고위 공무원들

중국 국무원, 43개 조항 ‘업무 규칙’ 개정해 발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2일(현지시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브누코보 국제공항에서 열린 배웅식에 참석하고 있다. 타스 연합뉴스

앞으로 중국 공무원들은 두 달에 한 번씩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사상을 집단적으로 학습해야 한다.

24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내각인 국무원은 최근 43개 조항의 ‘업무 규칙’을 개정해 각 성·시 인민정부와 위원회 등에 배포했다.

통신에 따르면, ‘업무 규칙’은 경제 규제, 시장 감독, 사회 관리, 공공서비스, 생태환경 보호 등을 국무원의 주요 기능이라고 정의하고 안정 속 발전이라는 총체적 기조 속에서 발전과 안보를 총괄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국무원은 이어 고위 공무원을 대상으로 2개월에 한 번씩 시진핑 사상을 공부하는 집단 학습 프로그램을 제시했다.

학습 주제는 시 주석의 주요 연설이나 지시 및 요구 사항, 당 중앙이나 국무원의 의사결정 등을 중심으로 총리가 결정한다고 규정했다. ‘업무 규칙’은 "국무원 구성원은 학습을 강화해 모범을 보여야 하며 각 부서는 학습 지향적인 기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무원이 고위 공무원들에게 ‘시진핑 사상’ 학습을 의무화한 것은 최근 시 주석의 비서실장 출신인 리창이 새 총리에 기용되는 등 시 주석의 ‘친정 체제’가 더욱 강화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업무 규칙’은 또 인민의 의견과 요구를 진지하게 경청하고 인민의 이익과 관련된 문제의 해결을 독촉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업무 규칙’은 "국무원은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지침으로 삼아 당 중앙의 권위와 집중통일영도를 견지하고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정신과 당 중앙의 정책 결정을 전면적으로 관철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남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