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폐교가 부른 지역침체…대책 없나?
[KBS 춘천] [앵커]
우리 지역 대학교들이 위기를 맞고 있지만, 지역 사회는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습니다.
정작 지역에서 대학교가 사라지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전문가들은 지역사회와 대학이 함께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이어서 노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때 재학생이 3천 명을 넘어섰던 동해 한중대학교.
사학비리와 관련해 어려움을 겪다, 2018년 2월 결국 문을 닫았습니다.
학교 시설은 수년째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습니다.
대학생들로 활기가 넘쳤던 인근 지역은 폐교와 함께 침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동해시 북삼동 상인/음성변조 : "그때는 다 찼어요. 이 동네 원룸 싹 찼어요. 지금은 10%도 안 찰 걸요. 더 이상 유입되는 인구가 없으니까…."]
대학교 주변 상권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동해시에서 20대 젊은이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아지면서 도시의 활기가 예전 같지 않은 겁니다.
지난 10년 동안 동해시 인구가 5천 명 가까이 줄었는데, 대학생 연령대인 10대 후반에서 20대 초중반 인구가 전체 감소 인구의 40%를 차지했습니다.
올해 2월 기준 동해시의 해당 연령대 인구는 6천여 명에 불과합니다.
일단 문을 닫은 기존 대학교 용지의 활용도 쉽지 않습니다.
재단 측에서 학교 부지 매각을 시도하고 있지만, 교육 용도인 데다 면적이 워낙 넓어서 구매자를 찾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2000년 이후 전국에서 모두 20개 대학교가 문을 닫았지만, 제대로 활용 중인 폐교 용지는 단 한 곳에 불과합니다.
가톨릭관동대 양양캠퍼스 등 문을 닫은 캠퍼스 역시 방치되고 있습니다.
[안성준/동해시의원 : "향후 대학의 위기와 그로 인해서 사회적 충격은, 사전에 준비를 잘해서 국가적 교육부나 아니면 여러가지 단체에서 지자체뿐만 아니고 우리 시민들 모두가 같이."]
서서히 빛을 잃어가고 있는 지역의 대학들.
전문가들은 상황이 여유롭지 않은 만큼 지역 사회가 함께 나서지 않으면 희망은 없다고 말합니다.
KBS 뉴스 노지영입니다.
노지영 기자 (n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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