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 가득 쓰레기…“저장강박증 대책 필요”
[KBS 부산] [앵커]
필요 없는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쌓아두는 '저장 강박 의심 가구'가 계속 발견되고 있습니다.
특히 1인 가구가 많고, 이웃과 교류도 적어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경우가 많아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보도에 정민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온갖 잡동사니가 쌓여있습니다.
서 있기조차 힘든 집 안 가득, 각종 오물이 뒤섞인 냄새는 코를 찌릅니다.
폐지와 고물을 주워 생계를 꾸려가는 80대 노인은 누울 공간도 제대로 없는 이 집에서 홀로 지내왔습니다.
[집주인 : "15년 됐죠. 한 15년 됐다. (15년째 이렇게 사셨던 거에요?) 네."]
스무 명이 투입돼 1층에 쓰레기를 빼내는 데만 3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
장롱 안까지 가득했던 쓰레기의 양은 100리터짜리 쓰레기봉투 50개 분량입니다.
이웃 주민들이 함께 주택 2층까지 들어찬 쓰레기를 치우는 데까지는 한나절이 걸렸습니다.
[배주석/부산 전포1동 주민 : "이 환경에도 할머니는 쓰레기하고 같이 주무시고 생활해왔습니다. 그런 거 보니까 너무 안타까워서…"]
부산진구에서만 예산과 인력을 들여 지난해 5곳, 올해 2곳의 저장강박의심 가구의 정리를 도왔지만, 문제는 높은 재발 가능성입니다.
[조희영/부산진구 전포1동 복지사무장 : "지속적으로 관리하면서 그런 일이 없도록 저희가 최소한 일주일에 한 번 방문하고 지금 할머니에게 필요한 생필품이나 이런 부분들을 저희들이 이웃돕기를 할 예정입니다."]
저장강박증을 치료가 필요한 정신질환으로 분류한 미국정신의학회는 미국 전체 인구의 2~5%를 저장강박증 환자로 분류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제대로 된 조사조차 없습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정민규 기자 (h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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