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부회장 “이화영, 법정에서 허위진술 요구하는 쪽지 건넸다”
쪽지 건네며 ‘말 맞추기’ 시도
구치소 있던 김성태에게도 전달
北, 이재명 방북비용 받은 뒤
“총선 있는 2020년 상반기 초청”
이날 수원지방법원 형사11부(부장판사 신진우)가 심리한 이 전 부지사 공판에 증인 신분으로 출석한 방 부회장은 “법정에서 이 전 부지사 측으로부터 ‘허위 진술 유지’ 제안을 받은 적 없냐”는 검찰 질문에 “쪽지를 한 번 받았다”며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검거된 날에 재판 했는지, 검거된 날 이후에 재판했는지 모르겠는데 이 전 부지사가 메모를 써서 ‘김 회장에게 이렇게 전달했으니 잘 기억해라’라고 해서 제가 이걸 (읽고) 돌려줬다”고 증언했다.
검찰 수사에 따르면 이 전 부지사는 해외에서 도피 생활을 하던 김 전 회장이 지난 1월 검거돼 구속되자 구치소에 있던 그에게 쪽지로 ‘나와 가깝게 지내던 여성 지인 A씨에게 법인카드를 준 것으로 하자’, ‘나는 A씨가 카드를 받은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주장하겠다’ 등의 내용을 전달했다.
방 부회장은 당시 쪽지를 바로 돌려준 이유에 대해 “너무 두려웠다”며 “변호인에게 ‘혹시 법원에 CCTV 있냐’고 물었고, 변호인이 ‘왜 그러냐’ 해서 ‘(쪽지가) 넘어오는 게 단계적으로 보였을 것이고, 글씨 내용이 보일 거 아니냐’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방 부회장은 또 본격적인 검찰 조사를 받기 전에도 이 전 부지사를 만나 어떻게 진술할지에 대해 계획을 세웠으며, 본인의 변호인도 이 전 부지사가 소개시켜줬다고 주장했다.
이날 법정에서는 북한이 지난 2019년 쌍방울그룹으로부터 300만 달러 규모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당시 경기도지사) 방북 비용을 대납받은 뒤 “선거(총선)가 있는 2020년 상반기에는 (이 대표를) 초청해주겠다”고 답변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방 부회장은 검찰이 “총 300만 달러를 북한에 지급했고 (북한이) 선거가 있는 2020년 상반기에는 (이대표를) 초청해주기로 한 것이냐”고 질문하자 “(북한으로부터) 확답 받았다”고 답했다. 북한이 지난 21대 총선에 맞춰 방북을 허락함으로써 당시 ‘대권 잠룡’이었던 이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려 했던 대목으로 해석된다.
이어 검찰은 2019년부터 남북 간 교류가 점차 단절돼가던 상황을 언급하며 “중앙정부도 북한과 교류 못하는 상황에서 이 대표의 독자 방북이 추진되면 이 대표의 정치적 입지 상승은 당연한 얘기였을텐데 (2022년) 대통령 선거 결과도 달랐을 것으로 봤나”라고 물었고 방 부회장은 “그때 당시엔 그렇게 예상했다”고 말했다.
다만 2019년 말부터 코로나19가 창궐하며 2020년 초 북한 국경이 봉쇄됐고, 결국 이 대표의 방북 초청도 무산된 것으로 검찰은 판단했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가 지난 2019년 김 전 회장에게 이 대표의 방북 비용을 대납해줄 것을 요청했고, 김 전 회장이 그해 11~12월께 쌍방울그룹 임직원들을 시켜 300만 달러를 밀반출해 중국에서 북측 인사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한탕 꿈꾸다 쪽박”...보름만에 85% 날린 한국인들 [월가월부]
- 타는순간 3번 깜짝 놀랐다…‘혜자’ SUV, 2000만원 아깝지 않네 [카슐랭] - 매일경제
- 평당 2억도 없어서 못판다는데…‘인증샷 성지’ 된 이곳 - 매일경제
- “입사 5개월 신입이 월수금 연차, 이유는 휴식”…어찌하오리까 - 매일경제
- 한때 코스닥 10위권 종목도 거래정지…바이오주에 ‘상폐 경보’ - 매일경제
- 번지점프 줄 끊어져 추락했는데…생존男 보상금 얼마받을까 - 매일경제
- 남대문 돌아오는 韓銀 … 10조원대 현금 '극비수송 작전' - 매일경제
- 보석 같은 주식은 경기 침체기에 드러나 M&A 가치 높은 기업 파고들어가면 돈 보여요 - 매일경제
- 영화계 韓日戰 안방서 첫 굴욕패 "문제는 이제부터야" - 매일경제
- 서준원 미성년자 관련 성 범죄, KBO리그와 롯데에 큰 상처 남겼다(종합)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