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도발 6차례 언급한 尹 "대가 치르게 할것"
前정부보다 행사 규모 확 키워
尹 부부, 유가족들과 함께 참배
유족·장병들과 일일이 악수도
윤석열 대통령이 제8회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조국을 위해 희생한 이들을 제대로 예우하겠다고 약속했다. 기념식 규모는 전임 문재인 정부 때보다 확대됐다.
24일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는 서해 수호 55용사의 유가족과 참전 장병, 정부 주요 인사, 군 주요 직위자, 시민, 학생 등 2000여 명이 참석했다. 국가보훈처는 "그동안 코로나19 영향으로 소규모(200~250명)로 제한해 개최해 왔지만 올해는 규모를 대폭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과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가 자리한 것도 특징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취임 5년 중 두 차례만 모습을 보였고, 나머지 행사는 국무총리가 대신 참석했다. 특히 취임 후 2년간 기념식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천안함 46용사 유족협의회가 실망감을 표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늘 우리는 북한의 무력 도발에 맞서 서해를 수호한 용사들의 헌신을 기억하기 위해 이 자리에 함께하고 있다" "우리 해군과 해병대 장병들은 연평해전, 대청해전, 연평도 포격전 등 수많은 북한의 무력 도발로부터 북방한계선(NLL)과 우리의 영토를 피로써 지켜냈다" 등 북한의 도발이라는 표현을 총 6차례 사용했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기념식에 앞서 서해 수호 참전 용사 및 유족들과 함께 국립대전현충원 내에 있는 천안함 46용사와 생존자 수색 과정에서 순직한 고(故) 한주호 준위의 묘역을 찾아 헌화하고 참배했다.
윤 대통령은 고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인 윤청자 씨와 두 손으로 악수하고 대화했다. 김 여사도 민 상사 묘소에서 윤씨의 손을 두 손으로 잡고 위로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씨는 2020년 기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당시 대통령에게 "이게(천안함 폭침) 북한의 소행인지, 누구의 소행인지 말씀 좀 해달라"고 기습 질문을 한 인물이다. 윤 대통령은 천안함 생존 장병인 전준영 씨에게는 "잘 있었어요"라며 어깨를 토닥였다. 윤 대통령은 검찰총장을 그만두고 정치권에 뛰어들기 직전이었던 2021년 6월 6일 현충일 당일에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전씨 자택을 직접 찾은 바 있다.
유가족 대표와 참전 장병들의 좌석을 주요 인사석으로 배치한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었다. 기념식장 1열을 제2연평해전과 연평도 포격 당시 희생된 장병의 유가족과 천안함 생존자인 최원일 예비역 대령을 비롯한 군인 위주로 채워 예우를 갖췄다. 윤 대통령 부부는 기념식이 끝난 뒤 퇴장하면서 1열에 앉은 유족 및 참전 장병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작년 당선인 시절 서해 수호의 날에 초청받지 못했던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첫 행사에 공을 들였다. 기념식 슬로건도 윤 대통령이 항상 강조해온 자유가 포함된 '헌신으로 지켜낸 자유, 영웅을 기억하는 대한민국'이었다.
국민의힘의 김기현 대표와 주호영 원내대표 등 지도부도 서해 수호의 날을 맞아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았다. 김 대표는 묘비를 쓰다듬으며 유족을 위로했고, 고 이상희 해군 하사의 부친인 이성우 천안함 장병 유족회장을 만났다. 이 회장은 "전 정권 때 가족들이 숨 못 쉬고 살았다"며 천안함 특별법 제정을 요청했다. 이에 김 대표는 "저희가 잘 기억하고 길이길이 기억에 남게 하겠다"고 화답했다.
[박윤균 기자 / 우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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