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달맞이고개서 보였던 여우, 강원 정선 소백산서 숨진 채 발견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지난해 봄 부산 해운대구 달맞이고개에서 발견돼 관심이 집중됐던 여우가 숨진 채 발견됐다.

24일 환경부에 따르면 2021년 3월 소백산 국립공원연구원 중부보전센터에서 태어나 같은해 12월 방사됐던 수컷 여우가 이달 7일 강원 정선군에서 폐사체로 발견됐다.

이 여우는 경북 영주시 소백산에 방사된 후 강원 영월과 충북 충주 등에서 활동이 감지되던 중 지난해 5월 400㎞ 떨어진 부산 달맞이고개에서 목격됐다.

지난해 12월 중순 위치발신기 배터리 소진으로 위치 확인이 어려워졌다. 국립공원공단은 이동 경로를 6차례에 걸쳐 집중 추적한 결과, 강원 정선군에서 폐사를 발견했다.

부검 결과 사인은 폐부종 등 호흡기 계통 문제로 확인됐다.

농약 등에 중독된 것은 아닌 것으로 나타나 자연사한 것으로 분석됐다.

환경부는 여우가 소백산국립공원에서 25㎞ 떨어진 곳에서 발견돼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오려다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여우는 원래 한반도 전역에 분포했으나 1960년대 쥐잡기 운동 등으로 먹이가 줄자 개체수가 급감해 멸종위기에 몰리게 됐다.

환경부는 2012년부터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여우 복원사업을 벌여왔고 현재 야생에 70여마리가 사는 것으로 추산된다.

정환진 환경부 생물다양성과장은 "도심에서 살던 여우가 본능적으로 다시 회귀하는 과정에서 폐사체로 발견된 이번 일은 안타깝지만, 이는 생물종 복원의 한 과정"이라며 "여우의 안정적인 서식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phlox@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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