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일 "아내도 집에서 '하도영씨'라 불러, 기분 좋지만 연예인병 걸릴 정도는 아냐" [인터뷰M]

김경희 2023. 3. 24. 17:1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3년 최고의 시리즈 '더 글로리'에서 '나이스 한 개새끼' 하도영을 연기하며 섹시한 중년기를 뽐낸 배우 정성일을 만났다.

iMBC 연예뉴스 사진

하도영보다는 부드러운 분위기지만 깔끔하고 세련된 정장을 입고 자리한 정성일은 "얼떨떨하다"라며 요즘의 심경을 밝혔다.

그는 "처음 대본을 봤을 때 이 작품이 잘 될 거라는 확신은 있었다. 너무 책이 좋았고 김은숙 작가가 쓰기도 했고, 배우들도 좋아서 작품 덕에 제가 조금은 인지도를 쌓을 수 있겠구나 생각했었는데, 이렇게까지 과분하게 관심을 가져주실 거라고는 생각 못 했었다."라고 이야기하며 "늘 다니던 길을 다니고 생활 반경이 넓지 않은 편인데 원래 알던 사람들이 저를 달리 보고, 연락이 많이 오고, 저를 필요로 하는 곳들이 많아진 게 너무 고맙고 감사하고 신기하다."라며 주변의 반응이 어떤지를 이야기했다.

정성일은 "사실 제가 변하기 보다 주변이 많이 변했다. 저는 특별할 거 없이 연극과 뮤지컬을 하며 지내고 있고 가끔 화보 촬영을 하는 등 별반 다를 게 없는 일상을 보내고 있다. 그런데 저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진 거 같다. 주변에서 관심 가져주시고, 응원해 주시고 특히나 가족들이 뿌듯해하는 게 기분이 좋다. "라며 '더 글로리'의 흥행 이후 어떤 부분에서 변화가 있는지를 이야기했다.

이런 유명세에 대해 그는 "제가 연예인 병에 걸릴 나이도 아니고 건방 떨 것도 없고, 그냥 기분이 좋은 정도다."라며 털털한 웃음을 지었다.

그러며 "요즘은 제 이름보다 '연진이 남편' '하도영'이라고 많이 불러주시더라. 제 아내도 집에서 장난으로 '하도영씨!'라고 할 때가 있다. 캐릭터를 좋아해 주시니 연기한 배우로서는 아주 기쁘다."라고 덧붙였다.

'더 글로리' 때문에 연극이나 뮤지컬의 티켓이 팔리는 속도가 더 빨라지지 않았냐고 하니 그는 "그전에도 많이 못 팔지는 않았다"라며 당당하게 이야기했다. "무대는 제가 좋아서 하는 것이다. 매체 연기 때문에 대중들이 무대 공연에도 관심을 가져주신다면 더 열심히 할 생각이 있다."라고 말하면서도 '대학로의 프린스'라는 별명에 대해서는 극구 부인하며 "제가 프린스라고 하기엔 나이도 많고, 대학로에 젊고 멋지고 연기 잘하는 친구가 얼마나 많은데 그런 이야기를 하시냐"라며 겸손한 모습도 보였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정성일은 동료들 사이에서 유쾌하고 밝은 이미지로 칭찬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저는 사실 하도영과 비슷한 면이 있다. 살아가는 게 어려워서 유쾌하고 활발해 보이려고 노력하는 편이었다. 밖에서 사람 만나고 일할 때는 재미있게 일하고 싶은데 혼자 있을 때는 본질적으로 가지고 있는 정서가 어두운 편이다. 그러다 보니 남들하고 있을 때는 더 밝고 유쾌하게 행동하게 되더라. 어떤 문제에 대해 아니라고 판단되는 게 있다면 냉정하고 차가운 면도 있다."라며 자신의 내밀한 모습을 밝혔다.

정성일의 연기 인생에서 하도영은 너무나 강렬한 인생 캐릭터였다. 그는 "하도영이 너무 강한 인물이어서 그걸 당장 넘어서고 싶지는 않다. 다른 걸 할 수 있다면 접근해 보기는 하겠지만, 제가 갖고 있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면 주인공 아니라 조연, 단역이라 하더라도 마다하지 않고 연기할 것"이라며 서둘러 억지로 하도영을 벗어나려 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밝혔다.

그러며 "재미있는 작품, 좋은 메시지가 있는 작품, 명확한 목적이 있는 인물. 이 세 가지 조건에 부합하는 작품이 있다면 선택하는 편"이라며 작품을 고르는 기준에 대해 이야기했다.

'더 글로리' 인기의 영향으로 요즘 광고도 간간이 찍고 있다는 정성일은 "제가 술을 마시지 않고 신앙적인 이유가 있어서 술 광고는 거절했다. 앞으로도 술 광고는 찍지 않을 것."이라며 작품을 고르는 기준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행보에 있어서도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며 자신만의 길을 걸어갈 거라는 소신을 드러냈다.

'더 글로리'는 지금 넷플릭스를 통해 전편을 볼 수 있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넷플릭스

Copyright © MBC연예.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