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눈] LX인터내셔널 주총장에서 벌어진 일

김종윤 기자 2023. 3. 24. 16:4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주총 안건과의 직접 관련은 있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홍보 책임자에게 질문해 주시면 상세하게 대답드리겠습니다."

윤춘성 LX인터내셔널(001120) 대표는 23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의결사항 제2호 의안 '정관 일부 변경의 건'과 관련해 '주주' 자격으로 참석한 기자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대기업 계열사 대표를 대면하기란 일반 주주는 물론 기자로서도 쉽지 않은 일이어서 궁금했던 사안을 경영진에게 질문했던 차였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윤춘성 LX인터내셔널 대표.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주총 안건과의 직접 관련은 있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홍보 책임자에게 질문해 주시면 상세하게 대답드리겠습니다."

윤춘성 LX인터내셔널(001120) 대표는 23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의결사항 제2호 의안 '정관 일부 변경의 건'과 관련해 '주주' 자격으로 참석한 기자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대기업 계열사 대표를 대면하기란 일반 주주는 물론 기자로서도 쉽지 않은 일이어서 궁금했던 사안을 경영진에게 질문했던 차였다.

'주총 안건과 관련이 없다'는 윤 대표의 말은 뜻밖이었다. 옛 LG상사가 전신인 LX인터내셔널은 발행할 주식의 총수를 기존 8000만주에서 1억6000만주로 늘리는 정관 변경 안건을 올렸다. 발행가능 주식수를 늘리는 이유는 보통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다. 주주들로서는 회사가 그렇게 확보할 자금으로 무엇을 하려는지 궁금할 일이다. 인수합병 등의 계획이 있는지를 물었더니 저런 반응을 보였다.

사전에 기자를 알아본 사측이 '주총장에서 질문을 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던 사실이 떠올랐다. 물론 내밀한 경영활동을 공개적인 자리에서 구체적으로 거론하는 것은 때론 회사의 이익, 즉 주주들의 이익에 반하는 행동일 수 있다. 그래도 이렇게 주총을 '잘 짜맞춘 10분짜리 발표회'처럼 운용할 생각이라면 실망이다.

해마다 주총이 거듭될수록 주주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이어가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재계 1위 삼성전자 주총은 경영진과 소액주주 간 소통의 현장으로 변모했다. 올해도 몇몇 주주들이 수위 높은 발언을 쏟아냈지만 경영진은 최대한 성실하게 답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주주들을 상대하기 싫다면 상장을 폐지하는 방법도 있다. 지난해 9월 52주 최고가 대비 절반 수준으로 주가가 떨어졌으니 비용도 많이 줄었다.

passionkj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