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부족’에 나홀로 반등한 세종... ‘공급 과잉’에 대구는 여전히 침체

김송이 기자 2023. 3. 24.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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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까지 급락세를 이어가던 세종의 아파트 값이 회복 신호를 보내고 있다.

세종과 함께 오랜 기간 하락세를 보이던 대구의 아파트 값은 좀처럼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것과 대조적이다.

세종의 경우 지난 2021년 7월, 대구는 2021년 11월부터 아파트 값 변동률이 마이너스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세종의 아파트 값은 다른 지역보다 훨씬 먼저, 그리고 많이 떨어졌다"면서 "낙폭이 워낙 깊었기 때문에 기술적 반등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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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주 만에 0.09% 반등한 ‘세종’
함께 떨어졌던 대구는 전국서 낙폭 가장 커

최근까지 급락세를 이어가던 세종의 아파트 값이 회복 신호를 보내고 있다. 세종과 함께 오랜 기간 하락세를 보이던 대구의 아파트 값은 좀처럼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것과 대조적이다.

세종시 보람동의 아파트 단지 / 조선DB

2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세종시의 이번주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9%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1년 7월 셋째주 이후 87주 만의 반등으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아파트 값이 상승한 곳은 세종이 유일하다.

매매심리도 회복되는 추세다. 이달 셋째주 세종시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 대비 10.4포인트(p) 상승한 80.8을 기록했다. 3주 전 61.4에 불과했던 세종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 70선을 넘더니 이번주에는 80선까지 돌파했다.

매매수급지수는 100이하로 내려가면 시장에서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전히 팔겠다는 사람이 많긴 하지만, 세종시의 아파트 매수 심리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대구의 사정은 정반대다. 이달 셋째주 대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37% 떨어져 전국에서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매매수급지수 역시 67.4로 전주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은 상황이다.

세종과 대구는 금리인상으로 인한 집값 하락이 시작되기 전부터 아파트 값이 떨어졌던 곳이다. 세종의 경우 지난 2021년 7월, 대구는 2021년 11월부터 아파트 값 변동률이 마이너스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두 지역의 집값 지표가 다른 방향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이다.

대구의 다른 부동산 지표도 좋지 못한 상황이다. 지난 1월말 기준 대구의 미분양 물량은 1만3565가구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재작년 말 1977가구였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1년 사이에 586% 늘어난 것이다. 1월말 기준 세종의 미분양 물량은 단 6가구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대구와 세종의 아파트 값이 다른 양상을 보이기 시작한 이유로 두 지역의 공급물량을 꼽는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올해 세종시 입주물량은 1782가구로 적정 수요(1926가구)보다 적은 상황이다. 대구의 올해 입주 물량은 3만4419가구로 적정 수요(1만1803가구)의 3배 가까이 되는 상황.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세종의 입주물량이 향후 3년간 많아야 3000가구 수준에 불과한데 수요는 계속 진입하고 인구도 늘어나는 추세”라며 “현재의 반등이 추세로 굳혀질지는 지켜봐야 하지만, 금리인상이 마무리되면 가장 먼저 집값이 반등할 지역인 건 사실”이라고 했다.

실제 2012년 11만3117명이던 세종시 주민등록인구는 지난해 기준 38만3591명까지 늘어났다. 세종시 인구는 2012년 출범 이후 줄곧 늘어나고 있는데, 국회세종의사당과 대통령실 세종집무실 설치 등이 예정돼 있는 만큼 앞으로 유입인구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집값이 떨어질 만큼 떨어졌다는 점도 세종 집값 회복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세종의 아파트 값은 전국에서 가장 빠른 재작년 7월 떨어지기 시작했는데, 하락세도 가팔랐다. 작년에만 세종 아파트 값이 16.39% 떨어져 전국 집값 하락률 1위를 기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세종의 아파트 값은 다른 지역보다 훨씬 먼저, 그리고 많이 떨어졌다”면서 “낙폭이 워낙 깊었기 때문에 기술적 반등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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