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 엇갈린 지방행…김기현 “안보” 이재명 “수출”

우제윤 기자(jywoo@mk.co.kr), 서동철 기자(sdchaos@mk.co.kr) 2023. 3. 2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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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P]
김기현, 대전현충원서 유가족 만나
“천안함특별법 제정 힘쓰겠다”
이재명, 울산 현대차 공장 방문
“日 퍼주고 美에 양보 中엔 당하기만
통상전략, 국익 중심으로 재검토하라”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주호영 원내대표가 제8회 서해수호의날을 맞은 24일 오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 46 용사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유족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주말을 앞두고 지방을 찾아 각각 안보와 민생 행보를 보였다. 전날 국회에서 양곡관리법 개정안과 검수완박법에 대한 헌법재판소 결정을 두고 강대강 대치를 보인 뒤 지지층 결집을 위한 움직임이란 분석이 나온다.

24일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주호영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제 8회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았다.

이날 지도부의 일정은 윤석열 대통령의 현충원 방문에 맞춰 이뤄진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를 발표하기 전 2002년 제2연평해전, 2010년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전에서 전사·순직한 55명 이름을 한 명씩 불렀고 호명 전에 울먹거리며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김기현 대표는 현충원에서 천안함 46용사 묘역을 참배한 후 이성우 천안함 장병 유족회장을 만났다. 이 회장은 고 이상희 해군 하사의 부친이다.

이 회장은 “찾아주셔서 감사하다”며 “전 정권 때 가족들이 숨 못 쉬고 살았다. 그래도 지금 정권이 바뀌었으니 저희 가족에 대해 대통령께서 말하지 않았나”라고 감사를 표했다. 이어 “예우를 말씀하시니 천안함 특별법 제정해 주십시오”라며 “국민의힘에서 특별법 발의해서 추진하다가 정체돼 있고 아무 발전 없다. 꼭 좀 힘써주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김 대표는 “알겠다”고 했고 주호영 원내대표도 참석한 박대출 정책위의장에게 관련 자료를 찾아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저희가 잘 기억하고 길이길이 기억에 남게 하겠다”며 “힘내세요. 열심히 나라 잘 살리겠다”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이날 여당 중진들도 추모와 함께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4선의 김학용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조국의 바다를 지켜낸 55분 영웅들의 희생정신과 애국심에 머리 숙여 감사를 드린다. 한시도 마음에서 영웅들을 떠나보내지 않고 계실 유가족분들께도 깊은 위로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안타깝게도 문재인 정권 5년 간 우리 바다를 지킨 영웅들과 유족들은 존경과 예우는커녕, 왜곡과 홀대로 고통 받아왔다”며 “문 전 대통령은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에서조차 천안함 폭침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사실을 말하는 걸 주저했다. 당시 정부는 천안함 재조사를 들먹이며 유족의 마음에 대못을 박았다”고 성토했다.

이와 함께 용사들과 유족들에 대한 지원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대한민국 정상화는 북한 눈치 보기로 일관한 지난 정권의 굴종을 청산하고, 무너진 안보를 다시 세우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며 “국민과 국가를 위한 헌신이 합당한 대우를 받고, 영웅들의 명예가 높이 추앙되고, 남은 유족들이 자부심을 느끼도록 하는 일에 제도와 예산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4선의 권성동 의원도 “국가가 가장 추모하고 기억해야 할 희생은 군인의 숭고한 희생”이라며 “안보에 대한 왜곡과 망각은 안보의 공백과 다름없다”고 추모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오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홍보관에서 장재훈 현대차 사장과 전기차인 아이오닉5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같은 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울산에 내려가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민생 행보를 이어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수출 적자가 급증한 점을 언급하며 “일본에는 퍼주고, 미국에 한없이 양보하고, 중국에 당하는 정책으로는 수출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직 국익을 중심에 두고 통상 전략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자신의 사법 리스크와 관련한 직접 언급을 피한 채 민생 경제를 챙기는 대안 정당의 면모를 부각하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오후에는 현대자동차 울산 공장을 찾아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련 기업 의견을 듣고 자동차산업 발전 전략을 논의했다.

민주당은 민생이슈 선점을 위해 한국판 IRA법 추진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판 IRA법’은 탄소중립산업 보호와 경쟁력 강화에 관한 특별조치법안(제정법)과 투자 세액공제를 위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으로 이뤄져 있다.

민주당은 세제 혜택을 받는 국가전략기술에 수소와 미래형 이동 수단을 포함시키도록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발의했고 이 법안은 K-칩스법에 포함돼 지난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했다. 탄소중립산업 보호 특별법은 전기자동차, 재생에너지, 녹색제품 등 국내 탄소중립산업 육성하고 지원강화를 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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