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상처' 야구 천재가 달라졌다, '홈런포+전력질주+포지션 변경'까지 '완벽' [수원 현장]
강백호는 24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펼쳐진 LG 트윈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시범경기에서 2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 3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2018년 신인왕 '천재 타자' 강백호. KT 위즈는 물론,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타자로 성장할 거라는 기대감을 한 몸에 받았다. 2018 시즌 타율 0.290, 29홈런을 마크했던 강백호는 2019년부터 3시즌 연속 3할 타율을 마크했다. 홈런도 13개(2019년), 23개(2020년), 16개(2021년)를 각각 쳐냈다.
그러나 지난 시즌 강백호는 처음 시련의 시간을 보냈다. 2021시즌 142경기에 뛰었던 그가 2022 시즌 62경기 출전에 그쳤다. 타율도 0.245로 하락했다. 홈런은 6개밖에 때려내지 못했다. 장타율(0.371)과 출루율(0.372)도 낮아졌다.
크고 작은 부상이 그를 괴롭혔다. 시즌 개막을 앞둔 지난해 3월 26일에는 오른쪽 새끼발가락 중족골이 골절되는 큰 부상을 당했다. 결국 수술대에 오를 수밖에 없었다. 본인은 물론, 팀에도 큰 악재였다. 재활 후 6월 초 복귀했으나, 7월 1일 두산전에서 햄스트링 파열 부상을 입었다. 결국 과거의 모습을 잊어버렸고 커리어 로우 시즌을 보냈다.
연봉 대폭 삭감도 피할 수 없었다. 지난해 연봉 5억5000만원에서 2억6000만원이 삭감된 연봉 2억9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연봉 협상도 미뤄지면서, 미국 스프링캠프 출발도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 경기 전까지 강백호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3경기에 출장, 타율 0.500(6타수 3안타) 2볼넷으로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그리고 이날 LG전에서도 펄펄 날았다.
1회에는 무사 1루 기회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강백호. 2회부터 자신의 진가를 보여줬다. 2사 2루 찬스에서 깨끗한 우전 적시타를 치며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했다. 주루에서도 최선을 다했다. 후속 알포드의 우중간 2루타 때 힘차게 2루를 돌아 3루까지 내달리며 안전하게 베이스를 밟았다. 비록 시범경기였지만, WBC 호주전과 같은 느슨한 주루 플레이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상승세를 탄 강백호는 5회 홈런포를 작렬시켰다. 선두타자로 나선 강백호는 LG의 바뀐 투수 김대현을 상대로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를 공략, 우측 담장을 넘겨버렸다. 그의 시범경기 첫 홈런이었다. 홈런을 친 이후에도 강백호는 힘차게 베이스를 돌며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이후 강백호는 6회 수비를 앞두고 정준영으로 교체되며 이날 자신의 경기를 마무리했다.
데뷔 후 줄곧 1루수로 출전했던 강백호는 올 시즌 외야수로 포지션 변경을 예고했다. 전날(23일) LG전에서는 처음에 우익수로 출전했다가 경기 도중 좌익수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이에 대해 사령탑인 이강철 KT 감독은 "우익수는 자칫 2루에서 3루로 향하는 진루를 허용할 수 있다. 반면 좌익수는 이런 부분에 대한 부담이 적다"고 설명했다.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사령탑의 전략적 선택이었다. 이에 따라 강백호는 올 시즌 우익수보다 좌익수로 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KT 팬들에게 반가운 첫 대포 소식을 전한 강백호가 올 시즌 힘차게 다시 뛰기 시작했다.
수원=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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