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때도 ‘냉장고’ 썼다… 익산서 석축 저온저장시설 2기 확인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2023. 3. 24.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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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익산시의 서동역사공원 조성 부지에서 백제 시대의 대형 석축 저온저장시설이 확인됐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지금까지 백제지역에서 발견된 저장고는 왕도였던 공주 공산성과 부여 관북리유적 등 궁궐로 추정되는 유적에서만 확인됐다"며 "이번에 발견된 저온저장고는 왕실과 관련된 시설일 가능성이 높아 백제 왕실 문화를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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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익산시의 서동역사공원 조성 부지에서 백제 시대의 대형 석축 저온저장시설이 확인됐다. 이 저장시설은 일종의 ‘냉장고’ 기능을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문화재청은 익산시와 함께 추진 중인 금마면 서동역사공원 조성 부지에서 돌로 쌓아 만든 저온 저장시설 2기와 건물지 3동 등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에 발굴된 저온 저장고는 총 2기다. 1호는 길이 4.9m, 너비 2.4m, 높이 2.3m이고, 2호는 길이 5.3m, 너비 2.5m, 높이 2.4m로, 두 기가 거의 비슷한 규모이다.
문화재청은 익산시와 함께 추진 중인 금마면 서동역사공원 조성 부지에서 돌로 쌓아 만든 저온 저장시설 2기와 건물지 3동 등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에 발굴된 저온 저장고는 총 2기다. 1호는 길이 4.9m, 너비 2.4m, 높이 2.3m이고, 2호는 길이 5.3m, 너비 2.5m, 높이 2.4m로, 두 기가 거의 비슷한 규모이다.
발굴된 저온 저장고 2기는 국내 최초로 외부 공기가 드나드는 통기구를 갖춘 것으로 파악됐다. 저장고마다 동쪽 장벽의 상부에 각각 3조의 통기구가 설치됐다. 각 통기구는 쪼갠 돌인 판석과 길게 다듬은 장대석을 사용해 50㎝ 정도의 간격을 두고, 밖에서 안으로 19~23도 기울여 동쪽으로 돌출되게 만들어졌다.
문화재청은 “저장고 안의 더운 공기를 자연적으로 밖으로 배출해 내부 온도를 차갑게 유지하기 위한 공법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저장고들은 풍화된 암반층을 직사각형으로 굴착한 후 그 안에 잘 다듬어진 석재를 조밀하게 쌓아 벽체를 구성했다. 바닥은 잡석과 사질점토를 섞어 반반하고 고르게 만들어 습기를 차단하도록 했다.
이러한 대형 석축 저온 저장고는 치밀한 설계에 따라 건축된 당대 최고 과학기술의 집적체로 오늘날 냉장고와 같은 기능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문화재청은 전했다.
저장고 내에서는 백제 왕궁(왕궁리유적)에서 출토된 유물들과 동일한 벼루편, 전달린토기편, 뚜껑편, 대부완, 낮은 굽다리가 달린 사발, 잔, 암·수키와, 도장을 찍은 기와 등이 출토됐다.
바닥에서는 당시 백제인들이 채집한 식물의 열매나 과실의 흔적도 확인됐다. 1호에서는 참외, 들깨 등 재배작물과 딸기속, 다래, 포도속, 산뽕나무와 같은 채집 종실류가 확인됐으며 2호에서는 참외, 밀, 조, 팥 등의 재배작물과 다래, 포도속과 같은 채집 종실류가 검출됐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지금까지 백제지역에서 발견된 저장고는 왕도였던 공주 공산성과 부여 관북리유적 등 궁궐로 추정되는 유적에서만 확인됐다”며 “이번에 발견된 저온저장고는 왕실과 관련된 시설일 가능성이 높아 백제 왕실 문화를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문화재청과 익산시는 발굴 현장을 이날 오후 2시 시민들에게 공개했다.
두 기관은 이번 조사 성과를 토대로 유적의 보존·활용 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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