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갑석, 민주당 최고위원 거론’에 광주에서 잇단 반발

정성환 호남본부 기자 2023. 3. 2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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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임선숙 지명직 최고위원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광주 재선 의원이자 비명계인 송갑석 의원의 지도부 입성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어 "지난 대선 결과, 송 의원이 광주시당위원장을 맡아 보수정당에 12%를 내줘 대선 0.75%p 차이 패배에 가장 큰 책임이 있다"며 민주당에는 송 의원의 최고위원직 내정 철회를, 송 의원에게는 국회의원직 사퇴와 시민 사죄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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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통합·쇄신차원 제안…곱지 않은 지역여론, 자충수 우세
전·현직 지방의원들 이어 지역구 화정아이파크대책위도 반대

(시사저널=정성환 호남본부 기자)

더불어민주당 임선숙 지명직 최고위원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광주 재선 의원이자 비명계인 송갑석 의원의 지도부 입성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이재명 당 대표가 당 통합과 쇄신의 일환으로 임 최고위원을 송갑석 의원으로 교체하는 카드를 고심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광주에서 내정 철회를 목소리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23일 광주시의회에서 열린 송갑석 의원, 민주당 최고위원 지명 반대 기자회견 ⓒ독자 제공

광주지역 전·현직 지방의원들이 송갑석 의원의 최고위원 지명 검토에 대해 반발하고 나섰다. 장재성 전 광주시의원과 김태영 전 광주 서구의회 의장 등 광주지역 전·현직 지방의원과 당원 10여 명은 23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송 의원의 지명직 내정 철회를 주장했다.  

이들은 "송 의원은 지난 대통령선거 당시 광주시당위원장으로서 민주당의 승리를 이끌기보단 자신의 권력욕에 사로잡혀 결과적으로 패배시킨 장본인이다"며 "최고위원 내정설에 통탄을 금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대선 결과, 송 의원이 광주시당위원장을 맡아 보수정당에 12%를 내줘 대선 0.75%p 차이 패배에 가장 큰 책임이 있다"며 민주당에는 송 의원의 최고위원직 내정 철회를, 송 의원에게는 국회의원직 사퇴와 시민 사죄를 촉구했다.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피해자들 "민주당 실망"

화정아이파크피해대책위원회도 이날 성명을 통해 "지역구민 아픔을 외면한 송갑석 의원의 최고위원직 제안을 철회하고,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지난해 1월, 광주화정아이파크피해대책위가 붕괴사고 현장 도로변에 현수막을 내걸고 지역구 송갑석 국회의원을 비판하고 있다. ⓒ시사저널

피해대책위는 "지역구에서 발생한 참사도 대변하지 못하는 국회의원을 제1야당 최고위원에 임명하는 것은 시민과 대책위를 우롱하는 처사다"며 "피해자를 외면한 사람을 최고위원에 임명하려는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에게 실망감을 느낀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한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한 송 의원의 정치는 민주당의 이탈로 나타났고, 그 결과는 지난 최고위원 선거 낙선이다"며 "그를 최고위원으로 임명하는 것은 광주의 민심과 당원들의 결정을 외면하는 처사다"고 주장했다.

"받을까 말까"…고민하는 宋

당의 제안에 송 의원도 지명직 최고위원과 관련해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송 의원은 최고위원 후보로 나와 4만8929표(9.09%)를 기록하면서 탈락한 바 있다. 이런 탈락 이력을 알면서도 당의 지명직 최고위원 제안이 송 의원에게도 개운치 않은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광주 김대중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광주합동연설회장에서 지지자들이 최고위원에 출마한 송갑석 의원을 응원하고 있다. ⓒ시사저널

송 의원은 앞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명직 최고위원에 대해 "이래도 문제고 저래도 문제"라고 밝혔다. 이는 송 의원의 지도부 입성이 민주당 내부의 쇄신 요구, 친명 대 비명의 당내 구도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으로도 해석된다.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이 이재명 대표의 고유 권한이지만 지도부와 논의해야 할 시간을 고려할 때 이르면 이번 주말 내지 다음 주 초에는 누군가에 공식 제안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역정가 안팎에선 이번 송 의원에 지명직 최고위원 제안을 두고 민주당이 자충수를 뒀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이처럼 지역 여론이 곱지 않은 가운데 이재명 대표와 송갑석 의원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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