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파괴자급’ 소행성, 주말에 지구로 온다…“충돌 가능성無”

40~90m 크기 ‘2023 DZ2’ 소행성, 지구-달 사이 통과할 전망
10여년 만에 한번 있을까 말까한 현상…“지구 방어 훈련 기회”

지구 근접 소행성 상상도. 기사와 무관한 사진. ESA 제공. 연합뉴스

 
이번 주말 도시 하나를 파괴할 수 있는 크기의 소행성이 지구를 향해 다가오고 있지만, 다행히 지구와 달 사이를 통과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소행성들이 지구에 근접하는 것은 그리 드문 일이 아니지만, 도시를 파괴할 정도로 거대한 소행성이 다가오는 경우는 흔치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오는 25일 소행성이 달에서 51만5000㎞ 이내의 거리를 두고 지나친 뒤 몇 시간 뒤 인도양 상공 16만8000㎞ 높이에서 시속 2만8000㎞의 속도로 지구를 비껴갈 예정이라고 보고 있다.

이 거리는 지구와 달 사이의 거리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이어서 쌍안경이나 소형 망원경으로도 소행성을 볼 수 있다.

과학자들은 이 소행성을 한 달 전 발견해 ‘2023 DZ2’라고 명명했으며, 크기는 40∼91ｍ 정도로 보고 있다.

지구에서 약 180만㎞ 떨어진 곳에서 비행하고 있는 소행성 '2023 DZ2'. 이 소행성은 오는 25일 지구와 달 사이를 지나쳐갈 전망이다. AP/뉴시스

 
유럽우주국(ESA)의 리하르트 모이슬 지구방위국장은 성명을 통해 “이 ‘도시 파괴자’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은 없지만, 지구 가까이에 접근해 좋은 관찰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이처럼 거대한 소행성이 지구에 초근접하는 것은 10여년에 한 번 정도 일어날 정도로 드문 일이다.

NASA에 따르면 국제소행성경고네트워크(IAWN) 소속 천문학자들은 이 소행성이 지구에 접근하는 것을 지구 방어 훈련 기회로 삼는다.

이탈리아 로마에 본부를 둔 ‘가상 망원경 프로젝트’(VTP)는 이 소행성이 지구로 다가오는 모습을 인터넷으로 실시간 방송할 예정이다.

2023 DZ2 소행성은 2026년 다시 지구로 접근할 예정이며, 이때도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과학자들은 보고 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