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인적 쇄신 돌입…지명직 최고·대변인 포함 당직 개편 착수

호남 몫 지명직 임선숙 "사의 뜻" 후임에 송갑석 거론
김의겸 등 대변인단, 사무총장 교체 가능성에 李 고심…"조만간 결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울산시 남구 민주당 울산시당사에서 제87차 현장최고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3.3.24/뉴스1 ⓒ News1 조민주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김경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불거진 내홍 사태의 해소 방안으로 거론됐던 당직 개편에 착수하면서 본격적인 인적 쇄신에 돌입했다. 일단 지명직 최고위원과 일부 대변인단 일부 교체를 추진하는 모습이다.

24일 야권에 따르면 임선숙 최고위원이 최근 이 대표에게 사의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임 최고위원은 이날 울산 현장 최고위원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사의(의 뜻은) 갖고 있다"며 "다만 오늘은 현장 최고위원회의라서 표명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임 최고위원은 전남 출신으로 호남지역 대학 출신 최초의 여성 사법시험 합격자다.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민변 광주지부장과 광주지방 변호사 회장을 지냈고 광주 여성 민우회장으로 진보적 시민사회 운동을 펼쳐왔다. 임 최고위원은 이재명 대표 체제 이후 호남 몫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됐다.

임 최고위원의 후임으로는 광주 재선 의원인 비명(비이재명)계 송갑석 의원이 거론된다. 송 의원은 전날(23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자신의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과 관련 "아예 없는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며 "이래도 문제, 저래도 문제라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전략기획위원장과 일부 대변인 교체도 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문진석 전략기획위원장은 이 대표에게 사의를 표했다.

여기에 최근 이 대표를 둔 당무위의 '당헌 80조' 예외 의결 설명을 두고 기권표를 언급하지 않아 논란이 된 김의겸 대변인을 비롯한 대변인단 교체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이 대표가 전면적인 인적 쇄신에 나서는 데는 비명계와 중립 성향 의원들의 요구에 따른 조치다. 앞서 민주당 내 최대 의원 연구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는 이 대표와의 간담회에서 전면적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비명계 역시 친명계 일색인 지도부의 교체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비명계는 물론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등이 언급한 사무총장(조정식 의원) 교체 검토는 현재까지 유임 쪽에 무게를 두며 이 대표의 고심이 깊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민주당의 인적 쇄신에 대해 "어떤 분들로 당직 개편을 했을 때 더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진영이 될지에 대한 고민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김남국 의원은 "쇄신이라는 게 자리를 몇몇 바꾸는 것이라 생각하지 않지만, 당내에서 많은 분이 민주당의 당직을 조금 더 열어달라고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통합 차원에서 고민해볼 수 있다"며 "(이 대표가)쇄신을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조만간 결론을 내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ddakb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