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알리익스프레스, "초소형 몰카 팝니다" SNS 광고 떡하니

알리익스프레스는 최근 인스타그램에 초소형 카메라가 숨겨져 있는 스마트폰 충전기를 광고했다. 사진=인스타그램, 알리익스프레스 캡쳐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해외직구 플랫폼인 알리익스프레스(AliExpress)가 한국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초소형 몰래카메라를 광고해 논란이 되고 있다.

24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는 최근 인스타그램에 초소형 카메라가 숨겨져 있는 스마트폰 충전기를 광고했다.

해당 광고는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공식 인스타그램과 연동돼 있으며, '지금 설치'를 누르면 알리익스프레스 애플리케이션 설치로 이동된다. 앱 설치 후 다시 광고를 누르면 초소형 몰래카메라 판매 페이지가 나온다.

카메라가 숨겨진 제품은 충전기, 콘센트, USB, 방향제 등이다. 상품 페이지를 들어가면 카메라 설치 방법과 촬영된 영상물을 스마트폰으로 확인하는 방법 등이 상세히 안내돼 있었다. 작은 크기지만 풀 HD 1080p, 4K 등 고화질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초소형 카메라를 검색했을때 나오는 화면. 남녀가 함께 있는 사진이나 여성의 노출된 사진이 삽입돼있다. 사진=알리익스프레스 캡쳐

문제는 해당 제품들이 남녀 간 사생활이나 여성의 신체를 촬영하는 용도로 판매하는 것처럼 광고했다는 점이다. 인스타그램 광고에는 남녀가 침대에 누워있는 사진이 담겨있으며, 판매 제품 중 일부는 속옷만 입고 있는 여성의 사진이 함께 삽입돼 있다. 

특히 제품들은 겉보기엔 카메라가 있다는 것을 눈치채기 어렵다는 점도 강조했다. 충전기와 USB 등은 단순 모형이 아닌 실제 제품으로서의 기능도 하고 있어 몰래카메라로 사용될 경우 범죄에 활용될 소지가 있어 보였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중국 알리바바 그룹 산하 글로벌 쇼핑몰이다. 2010년 창립돼 전 세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9일 한국 소비자의 해외직구 쇼핑 경험 향상을 위한 '초이스'와 '타오바오 컬렉션' 등 신규 서비스를 공개한 바 있다. 모델로는 배우 마동석을 발탁해 TV 광고를 방영 중이다.

초소형 몰래카메라를 인스타그램에 광고한 것에 대해 알리익스프레스 측에 문의했으나,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

한편,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카메라 등 이용 촬영 성범죄는 최근 5년간(2017~2021년) 총 2만9396건 발생했다. 이는 하루 16건꼴이다. 2020년 5032건까지 줄었으나 2021년 6212건으로 다시 23% 늘었다.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limhj@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