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당무위 기권 언급안한 이유에 "그 정도 잔기술은 통용돼"

"거짓말은 안 되지만 곤란한 질문 피해가는 게 대변인"
"전해철 퇴장, 소집 절차 대한 이의…본안 내용이 아냐"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2023.1.29/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24일 이재명 대표의 당직 정지를 논의하는 당무위원회 결과를 발표할 때 기권표가 있었는데도 언급하지 않은 점에 대해 "그 정도의 '잔기술'은 이쪽 업계에선 통용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나는 당의 대변인이다. 당의 PR을 맡고 있다. 피할 건 피하고 알릴 건 알리는 게 피알(PR) 이라고 하지 않느냐. 거짓말은 하지 말아야겠지만 곤란한 질문은 피해가라고 대변인을 맡긴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22일 당무위원회 상황에 대해 "검찰의 이 대표 기소가 정치 탄압이냐 아니냐를 판단하고 결정하기 위한 자리였다"며 "안건 의결에 앞서 전해철 의원이 '당무위를 이렇게 서둘러 열 필요가 있느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본안 내용은 아니고 소집 절차에 대한 이의제기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 의원은 이의제기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그럼 기권하겠다'며 자리에서 일어나 퇴장했다"며 "이어서 사회를 맡은 박홍근 원내대표가 '정치 탄압으로 본다는 데 이의가 있느냐'고 물었다. 참석자들 모두 '이의 없다'고 답하자 방망이를 두드렸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회의 직후 기자들 앞에 서면서 '전 의원 발언을 알릴까 말까' 잠시 고민했지만 굳이 알려서 좋을 게 없는 내용이라고 판단했다"며 "그래서 내가 선택한 대답이 '의결 안건이 올라와서 반대없이 통과됐습니다'였다"고 밝혔다.

이어 "전 의원의 이견은 '소집 절차'에 관한 것이지 본안인 '정치 탄압 여부'는 아니었다"며 "그리고 기권하고 퇴장했으니 '반대없이 통과됐다'라는 말이 영 틀린 말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하루 뒤 내 '추가 발표'에 대해 크고 작은 비판은 있었지만 그걸 '거짓말'이라는 프레임을 씌워 보도한 곳은 조선일보와 TV조선 뿐"이라며 "이토록 좀스럽게 나올 줄은 몰랐다. 어이가 없고 참 덩치값 못한다는 생각만 들 뿐"이라고 비판했다.

them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