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잃고 반항 시작”…‘동물원 탈출’ 얼룩말의 슬픈 사연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co.kr) 2023. 3. 24.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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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인근에서 어린이대공원에서 탈출한 얼룩말이 주택가를 돌아다니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독자 제공]
탈출 소동을 벌인 능동 어린이대공원 얼룩말 ‘세로’의 슬픈 사연이 주목받고 있다.

24일 어린이대공원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세로는 전날 오후 2시40분쯤 우리 주변에 설치된 나무 울타리를 부수고 탈출했다. 얼룩말 한 마리가 서울 광진구 인근 도로와 주택가를 활보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은 소방대원들은 오후 6시 10분께 세로를 생포했다.

세로의 탈출 소식에 지난 1월 서울시설공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얼룩말 세로의 이야기’라는 제목의 영상도 조명됐다.

세로는 지난 2021년 태어난 3살 얼룩말로, 어린이대공원에서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랐다. 하지만 부모 얼룩말이 숨을 거둔 후 집에 들어가지 않고, 캥거루랑 싸우는 등 반항적인 행동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육사들은 세로가 심심하지 않도록 장난감도 주고, 좋아하는 간식도 주면서 관심을 쏟았다. 사육사들의 노력 끝에 세로는 행복하게 지내는 듯한 모습이 담겼다.

한편 경찰과 소방당국, 공원 사육사들은 전날 세로를 둘러싸고 안전 펜스를 설치한 뒤 총기 형태의 마취 장비 ‘블루건’을 이용해 총 7차례 근육이완제를 투약했다.

세로의 탈출로 인한 큰 인명·재산 피해는 없었지만, 승용차와 부딪히는 접촉사고가 있었다.

어린이대공원 측은 “탈출 원인 등을 면밀히 조사해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얼룩말 건강을 위해 대공원 수의사 및 담당 사육사들이 전담해 돌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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