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안녕' 그 찰나의 순간 감정…이진한 개인전 '하이, 바이'

김일창 기자 2023. 3. 24.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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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이수는 오는 7월7일까지 이진한 작가의 개인전 '안녕, 안녕 - 하이, 바이'(Hi, Bye)를 개최한다.

전시 제목은 벚꽃 작업의 출발점이 된 작품 제목에서 따온 것으로, 작가가 오랜 기간 영국에서 거주하며 외국인 친구와 거리에서 스치듯 인사하고 바로 헤어지는 찰나의 순간에 느낀, 붙잡을 수 없는 것에 대한 슬픔을 벚꽃으로 표현한 작품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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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이수서 7월7일까지
스페이스 이수가 이진한 작가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스페이스 이수 제공)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스페이스 이수는 오는 7월7일까지 이진한 작가의 개인전 '안녕, 안녕 - 하이, 바이'(Hi, Bye)를 개최한다.

전시 제목은 벚꽃 작업의 출발점이 된 작품 제목에서 따온 것으로, 작가가 오랜 기간 영국에서 거주하며 외국인 친구와 거리에서 스치듯 인사하고 바로 헤어지는 찰나의 순간에 느낀, 붙잡을 수 없는 것에 대한 슬픔을 벚꽃으로 표현한 작품들을 소개한다.

이진한은 자신의 사전에서 "봄이 가장 아름다울 때는 석양 아래 벚꽃이 지고 흩날리는 봄과 헤어지는 순간"이라고 말하며 봄이 저물어가는 시간에 주목했다.

이름모를 꽃과 식물들이 서로 경쟁하듯이 뻗어 나가는 가운데 점점이 떨어져 내리는 벚꽃 잎들로 봄날이 끝나가고 있음을 암시하는 '폴링(Falling) 봄의 끝', 함께할 수 없던 연인들이 나무로 변신해 보름달 아래서 재회하는 순간을 그린 '문보우(Moonbow) 달무지개', 하루 두 차례만 스치듯 지나칠 수밖에 없던 해와 달이 동시에 떠오르는 불가능한 순간을 구현한 '선 앤 문(Sun and Moon) 해와 달', 달빛 아래서 은밀히 만나는 연인들의 모습을 식물로 의인화한 '러버스 인 더 문라이트(Lovers in the Moonlight) 달빛 아래 두 여인' 등의 신작을 통해 작가는 '안녕'(Hi)과 '안녕'(Bye), 만남과 이별, 밤과 낮, 해와 달, 꿈과 현실이 만나는 순간들을 드러낸다.

스페이스 이수에서 처음 선보이는 이진한의 신작들은 봄날의 벚꽃에서 출발해 시공을 알 수 없는 초현실적 세계 속에서 한없이 증식하는 '상상된 식물들'의 세계로 확장한다.

가장 일상적이고 사적인 순간에서 비롯한 이진한의 작업은 초현실적 꿈의 세계를 활성화함으로써 불가능한 꿈을 이루려는 자리로 우리를 초대하는 셈이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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