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13주년 앞둔 슈퍼셀, 중장기 방향성 공개

배석현 2023. 3. 24.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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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카 파나넨 대표, 라이브 게임과 신작 게임에 대한 방향성 발표
팀 규모 확장 및 경력이 적은 인재도 적극 채용하며 더 큰 성장 도모
슈퍼셀 CEO 일카 파나넨(Ilkka Paananen)

창립 13주년을 앞둔 슈퍼셀이 24일 중장기 방향성과 함께 도전 과제를 공개했다.

2010년 5월 핀란드 헬싱키에서 설립된 슈퍼셀은 지난 13년간 30개 이상의 게임을 개발 취소 및 출시 단계를 앞두고 중단하며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고 유저의 만족도를 올리는 것에 집중해 왔다. 현재까지 '헤이데이', '클래시 오브 클랜', '붐비치', '클래시 로얄', '브롤스타즈' 등 단 5개의 게임만으로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탄탄한 글로벌 팬덤을 구축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 서비스 10주년을 맞은 '클래시 오브 클랜'과 '헤이데이'는 각각 100억 달러(한화 약 13조 400억 원)와 20억 달러(한화 약 2조 6080억 원) 이상의 수익을 창출했으며 여전히 수천만 명의 플레이어가 매일 해당 게임들을 소비하고 있다.

슈퍼셀의 CEO 일카 파나넨(Ilkka Paananen)은 자사 공식 블로그를 통해 향후 10년간 슈퍼셀을 포함한 타 게임 회사들이 도전해야 될 결정적인 과제로 기존에 출시된 히트작을 뛰어넘는 새로운 게임을 만들어 낼 방법을 모색하는 것과 초창기에 출시한 게임의 더 나은 라이브 서비스 유지를 위해 매일 끊임없이 발전하고 개선점을 찾아내는 것을 꼽았다.

슈퍼셀 관계자는 이날 "수치적인 데이터를 따르기 보단 개발자의 직관과 경험, 게임을 향한 관심과 열정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다른 개발사에서 선보인 게임의 대체작이 아닌, 슈퍼셀만의 색깔이 있는 혁신적인 게임을 만들어내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설립 초창기부터 비교적 최근까지 슈퍼셀은 5-10명 이하의 '셀(cell)'이라고 부르는 작은 단위의 팀을 구성해 아이디어 발굴부터 게임 개발 및 테스트 진행, 그리고 정식 출시 여부까지 주도적으로 결정하는 독립적인 운영 방식을 고수해왔고 이는 하나의 '문화'로도 자리 잡았다. 10-20년의 전문 게임 개발 이력을 가진 경험이 풍부한 개발자로 구성된 이 소규모 팀은 그동안 히트작들을 만들어냈지만 파나넨 대표는 향후 더 나은 게임 개발을 위해 팀 규모를 기존보다 더 확장하고 젊은 인재들도 다수 채용하기로 결정했다.

파나넨 대표는 "출시 시점이 많이 지난 라이브 게임들은 더 현대화될 필요가 있고, 오늘날의 유저들을 위해 새롭게 접근해야 하는 영역 또한 확대됐다"고 말하며 "열정이 넘치는 젊은 인재들도 충원하고 팀 규모를 더 키움으로써 기존과는 또 다른 성장과 게임 부문에서의 향상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슈퍼셀의 라이브 게임 팀은 항상 다방면에서 적절한 균형을 찾기 위해 노력해왔다. 신규 플레이어와 기존 장기 유저의 요구사항 사이에서 타협점을 찾고, 게임 고유의 시스템(레거시)을 계승할지 및 다른 색다른 방향을 모색할지에 대해서도 수없이 고민한다. 더 나아가 게임 속 현존하는 기능을 개선하는 것과 신규 콘텐츠를 추가하는 것 사이에서 의견을 조율하고, 예측 가능한 변화를 꾀할지 위험을 무릅쓰고 새로운 도전을 감행할지 등을 결정하며 유저에게 최고의 게임 경험을 선사하고자 고민한다고 밝혔다.

현재 슈퍼셀은 '스쿼드 버스터즈(Squad Busters)'를 포함해 5개의 새로운 게임들이 개발되고 있는 헬싱키 스튜디오를 비롯해 2018년에 설립한 상하이 스튜디오와 불과 3개월 전에 오픈한 북미 팀까지 총 3개의 내부 스튜디오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메타코어(Metacore)'와 '하이프하이프(HypeHype)' 등 야심 찬 비전을 가진 15개의 외부 게임사에도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이 외에도, 슈퍼셀은 비즈니스 모델(BM) 구조에도 변화를 꾀했다. 지난 12월, 글로벌 출시 4주년을 맞이한 '브롤스타즈'는 새로운 보상 시스템인 '스타 로드'를 도입해 게임 내 확률형 아이템을 삭제하며 랜덤 요소를 완전히 제거했다.

파나넨 대표는 "게임사는 유저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요소가 플레이어로 하여금 다시 또는 계속 게임을 하고 싶도록 만드는지 등을 면밀하게 파악해 게임에 반영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해야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슈퍼셀은 현재와 미래의 유저들이 더 즐거운 게임을 경험할 수 있도록 최고의 게임 환경을 만들고 초심을 잃지 않으며 성장해 나갈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배석현기자 qotjrgussla@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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