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리포트] "그림이 왜 삐딱하지?"…미술관의 '기후 위기' 경고

조지현 기자 2023. 3. 24.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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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타프 클림트의 그림이 삐딱하게 걸려 있습니다.

그림 옆에는 작품 안내과 함께 해당 작품이 그려진 시기의 기후 상황과 현재를 비교하고, 기후 위기가 작품의 배경이 된 장소나 상황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한 설명이 담겼습니다.

앞서 지난해 말 기후 활동가들이 작품에 수프나 물감을 끼얹는 행동으로 기후 위기의 경각심을 일깨우려다 작품 훼손이라는 큰 비난에 직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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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타프 클림트의 그림이 삐딱하게 걸려 있습니다.

옆에 있는 다른 그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두 몇 도씩 기울어진 채 전시됐습니다.

실수로 비뚤어진 게 아니라, 오스트리아 빈의 레오폴드 미술관이 기획한 특별전입니다.

[클라우디아 미셸/기후변화센터 과학자 : 인류는 어두운 길로 내려가고 있습니다. 경종을 울리고 알려야 합니다.]

그림이 기울어진 것처럼 단 몇 도만 지구의 기온이 높아져도 인류에게 큰 위험이 닥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전시입니다.

그림 옆에는 작품 안내과 함께 해당 작품이 그려진 시기의 기후 상황과 현재를 비교하고, 기후 위기가 작품의 배경이 된 장소나 상황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한 설명이 담겼습니다.

[켄 마셔니/관람객 : 처음엔 미술관 광고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설명을 읽어보니 생각해 볼 중요한 문제더라고요. 이런 접근법이 좋습니다.]

이번 전시가 기획된 데에는 배경이 있습니다.

앞서 지난해 말 기후 활동가들이 작품에 수프나 물감을 끼얹는 행동으로 기후 위기의 경각심을 일깨우려다 작품 훼손이라는 큰 비난에 직면했습니다.

당시 레오폴드 미술관에도 환경 단체 회원들이 들이닥쳐 클림트의 작품 '죽음과 삶'에 검은 기름을 붓고 액자에 접착제로 손을 붙이기도 했습니다.

[한스 페터 위플링거/레오폴드 미술관장 : 과거의(훼손하는) 방식은 완전히 잘못됐습니다. 저희는 좀 더 생산적인 방식, 메시지를 잘 전달하는 방식을 시도하고 싶었습니다.]

작품을 훼손하거나 관람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기후 위기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기회를 주는 이번 전시는 오는 6월까지 이어질 예정입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조지현 기자fortun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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