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혜경궁 공격엔 문준용으로… 그게 이재명 생존 방식”

이가영 기자 입력 2023. 3. 24. 12:41 수정 2023. 3. 24.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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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아내 김혜경씨. /이재명 대표 페이스북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아내 김혜경씨와 관련된 이른바 ‘혜경궁 김씨’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이 대표 측이 방어 수단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 아들 준용씨의 취업 특혜 의혹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유씨는 23일 유튜브 채널 ‘유재일’에서 2017년 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정진상(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게 우리는 토론회 나가서 우리의 정책으로만 어필하라고 얘기했다. 절대 누구를 비판하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정씨가 “알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유씨는 “그런데 방송 가서 (이 대표가) 문재인(전 대통령)을 막 긁어댔다. 고구마네, 뭐네. 아들 이런 저런 얘기를 다 해버렸다”고 했다. 왜 그랬는지 물어보니 정씨는 “그 입을 누가 막냐. 흥분해서 그랬지”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유씨는 “그렇게 되니 (친문계와) 감정이 안 좋았다”고 했다.

네티즌들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 아내 김혜경씨를 '혜경궁 김씨' 트위터 소유주로 지목하며 만든 표. /온라인 커뮤니티

이후 이른바 ‘혜경궁 김씨’ 의혹이 터졌다고 했다. 2018년 경기도지사 민주당 예비후보 경선 과정에서 네티즌 수사대의 의혹 제기로 시작된 사건은 이후 모든 화살이 김혜경씨에게로 향했다. ‘정의를 위하여’라는 닉네임의 트위터 계정(@08__hkkim)은 경선 상대였던 전해철 의원을 비롯해 문준용씨가 취업과정에서 특혜를 얻었다는 내용 등을 올렸다. 해당 계정의 주인이 김씨로 추정됐고, 전 의원은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당시 경찰은 김씨와 ‘혜경궁 김씨’를 동일인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사건을 송치했으나 검찰은 증거 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했다.

유씨는 “그때 혜경궁 터진 게 계속 사그라들지 않고 일파만파 계속됐다”며 “방어가 쉽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최종 방어선은 뭐냐, ‘혜경궁 공격하면 우리는 문준용 공격할 거야’ 이런 식이 되어버렸다”고 했다.

유씨는 “이 대표가 살아가는 방식은 비슷한 것 같다”며 “생존 방식이 뭐냐면, 지금도 김건희(여사)를 물고 늘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유씨는 “‘나 하려면 김건희 해’. 예전에는 ‘혜경궁 하려면 문준용부터 해야 된다’였다”고 했다. 이어 “준용씨의 불법 취업 의혹, 사실 공소시효도 지난 일이었다. 수사를 할래도 할 방법도 없다. 뻔히 모르겠느냐”며 “근데도 ‘우리 하려면 무조건 해!’ 이렇게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 등이 1월 30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윤석열 검사독재 규탄', '김건희 특검수용' 등의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덕훈 기자

유씨는 “그러니까 민주당 안에서 얼마나 부글부글 끓었겠느냐”며 “그런데 그런 거에 아랑곳없었다. 어쨌든 우리는 살아야 됐다”고 했다. 그는 “지금도 마찬가지다. 수법이나 패턴이 똑같다”고 재차 말했다.

민주당은 이 대표가 위례 신도시‧대장동 개발 특혜와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기소되자 50억 클럽 및 김건희 여사 관련 이른바 ‘쌍특검’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23일 이 대표의 기소와 관련 “대일 굴욕외교로 돌아선 민심을 어떻게든 덮어보려는 윤석열 정권의 물타기 기소”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은 무도한 검찰의 칼날에 굴복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겠다”며 “정의당도 살아있는 권력을 향한 양특검 실시에 동참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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