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총리 “EU, 韓서 우크라 지원 탄약 구매할 것”

EU 정상회의서 우크라 지원할 탄약 공동구매 계획
구매처로는 한국 ‘콕 집어’ 언급
한국 방산업계 기회되나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가 23일(현지 시각)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회의 결과를 설명하며 우크라이나 탄약 지원을 위한 공동구매 대상국으로 한국을 언급했다. /EPA 연합뉴스

폴란드 총리가 유럽연합(EU)이 역외 국가들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포탄 구매를 시도할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한국을 그 대상국으로 지목했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23일(현지 시각)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회의 결과를 설명하며 이 같이 말했다.

모르비에츠키 총리는 “우리는 유럽평화기금(EPF)으로 많은 탄약을 가진 국가들에서 공동구매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유럽에는 그런 나라들이 아주 적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를 들어 한국은 전문가들의 평가에 따르면 아주 많은 포탄과 로켓탄을 보유하고 있는 나라”라며 “우리는 그곳에서 탄약 구매를 시도할 것”이라고 한국을 언급했다.

EPF는 분쟁 방지 등을 목적으로, EU 회원국의 국민총소득(GNI) 비율에 따라 2021년 조성된 특별기금이다. 다만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민감한 국제 관계를 고려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다른 수요’라고 표현했다.

그는 “EU 국가들 자체 수요로, 그리고 한국 측의 동의가 있으면 다른 수요를 위해서 그렇게 할 것”이라면서 “각국의 예산이 아니라 유럽평화기금을 이용해 구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EU 정상들은 이날 회의에서 채택한 결과문을 통해 12개월에 걸쳐 우크라이나에 탄약 총 100만발을 지원하는 계획을 사실상 최종 승인했다. 탄약 지원은 최근 EU 외교·국방장관 회의에서 잠정 합의한 회원국들의 재고와 공동구매를 활용한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탄약 지원에 동참한 회원국에 구매 대금의 일정 부분을 EPF 총 20억유로(약 2조8000억원)를 활용해 보상하는 방안도 포함된다. 또 역내 방산업계 역량을 강화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정적으로 지원하고 각국의 재고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탄약 부족 문제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는 한 달 평균 6만∼21만발의 탄약을 소비하고 있는데, 유럽의 포탄 생산량은 월 2만5000발 수준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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