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3명 중 1명, 게임·카톡·SNS서 언어폭력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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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청소년 3명 중 1명이 온라인 게임, 카카오톡,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지난해 언어폭력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이 사이버폭력 피해를 경험하는 주요 경로(복수응답)는 온라인 게임(47.5%), 문자 및 카카오톡 등 인스턴트 메시지(38.4%), SNS(21.2%)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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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사이버폭력 실태조사' 청소년 경험 전년比 16.9%p↑
성인 경험률 낮지만 청소년보다 심각성·죄의식 부족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우리나라 청소년 3명 중 1명이 온라인 게임, 카카오톡,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지난해 언어폭력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16.4%)보다 16.9%p 오른 수치다. 청소년 10명 중 3명이 사이버폭력 피해 경험 후 우울·불안, 무기력을 겪었고 100명 중 8명은 자살 충동도 생각했다고 답했다. 사이버폭력 근절을 위해 각별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은 청소년(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3학년) 및 성인 총 1만725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 사이버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청소년 9693명 중 지난해 사이버폭력 가해 또는 피해, 가·피해를 경험했다고 답한 응답자는 41.6%로 나타났다. 전년보다 12.4%p 오른 수치다. 가해 경험률은 4.1%로 전년보다 1.7%p 줄었지만, 피해 경험률과 가·피해 경험률이 각각 5.9%p, 8.1%p 증가한 21%, 16.4%로 조사됐다.
방통위는 이 결과를 두고 "가해자가 가해를 폭력으로 인식 못 하는 경우가 많고, 사이버폭력이 소수가 다수에게 피해를 줄 수 있음을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사이버폭력 유형 가운데 청소년이 가장 많은 피해를 경험한 유형은 언어폭력이었다. 33.3%로 전년(16.4%)보다 2배 이상 오른 수치다. 가해 유형도 사이버 언어폭력이 19.2%로 가장 많았으며, 전년보다 7.2%p 올랐다. 방통위는 사이버 언어폭력이 전체 사이버폭력 경험률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로 가장 많이 피해를 경험한 유형은 사이버 명예훼손(16.1%)이다. 사이버 스토킹(7.7%), 사이버 성폭력(6.6%), 신상정보 유출(5.9%) 등이 뒤를 이었다.
청소년이 사이버폭력 피해를 경험하는 주요 경로(복수응답)는 온라인 게임(47.5%), 문자 및 카카오톡 등 인스턴트 메시지(38.4%), SNS(21.2%) 순이었다. 가해 주요 경로도 온라인 게임(48.9%), 문자 및 인스턴트 메시지(38.9%), SNS(16.4%) 순이었다.
청소년들이 왜 사이버폭력을 저지를까? 응답자 중 38.4%(복수응답)는 '복수심'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재미·장난'이라고 답한 응답자도 21.2%, 이유가 없다고 답한 비율도 17.5%에 달했다.
가해 청소년 61%(복수응답)는 가해 후 미안하고 후회한다는 정서가 든다고 말했지만 31%는 아무 느낌도 없고 13.3%는 흥미롭거나 재밌다고 답해 사이버폭력 심각성이나 죄의식 등 인식 교육이 필요해 보인다.
이러한 의식 부족에 사이버폭력 피해 학생은 심각한 경우 우울·불안, 심지어 자살 충동도 빠질 수 있다. 사이버폭력 피해 후 정서를 물은 질문에 청소년 59.2%(복수응답)는 '별다른 생각이 없다'고 답했지만 '복수심'(28.8%), '우울·불안·스트레스'(19.7%), '무기력'(13.3%) 등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자살 충동이 들었다'는 응답자도 7.8%로 나타났다.
김재철 방통위 이용자정책국장은 "청소년의 사이버폭력 가·피해가 증가하고 있으며, 전반적으로 사이버폭력을 보복이나 장난으로 경시하는 경향이 보인다"며 "앞으로도 사이버폭력 예방교육을 확대하면서 디지털 윤리 의식 제고를 위한 정책과 사업을 다양화하겠다"고 밝혔다.
"성인, 청소년보다 사이버폭력 심각성·죄의식 부족"
성인의 사이버폭력 경험률은 9.6%로 전년보다 6.2%p 감소하는 등 청소년과 다른 조사 결과를 보였다.
하지만 성인은 청소년보다 사이버폭력의 심각성이나 죄의식 등 인식이 매우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버폭력 가해 후 미안하거나 후회한다는 감정이 들었다는 응답률이 청소년보다 더 적고, 오히려 흥미·재미를 느꼈다는 응답 비율이 청소년보다 2배 더 높았기 때문이다.
사이버폭력 가해 후 정서를 물은 질문에 '미안·후회한다'고 답한 성인 응답자는 40.4%(복수응답)로 청소년보다 20.6%p 낮았다. '정당하다'나 '흥미·재미를 느꼈다'는 응답자는 각각 45.6%, 29.2%로 청소년 응답 비율(32.7%, 13.3%)보다 더 높았다.
방통위는 성인이 청소년보다 사이버폭력 심각성·죄의식 부족한 이유로 사이버폭력 예방교육을 들었다. 청소년들은 학교에서 통상적으로 사이버폭력 예방교육을 꾸준히 받기 때문에 예방교육 경험률이 88.7%에 달했다. 하지만 교육 경험이 있다고 답한 성인은 10.4%에 불과했다.
방통위는 "사이버폭력 법적 처벌 수위 및 내용도 사이버폭력 예방 교육 경험이 많은 청소년(43.8%)보다 성인(52.8%)이 알지 못한다는 비율이 다소 높다"며 "성인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폭력 예방 교육 확대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lpac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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