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사이버폭력 경험 늘었다...10명 중 4명
(지디넷코리아=박수형 기자)지난해 청소년 10명 중 4명이 사이버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의 사이버폭력 경험은 2021년 15.8%에서 9.6%로 줄어든 반면에 청소년은 같은 기간 29.2%에서 41.6%로 늘어난 결과를 보였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은 청소년과 성인 총 1만7천253명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 사이버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청소년과 성인 모두 사이버폭력 가해 경험률(청소년 4.1%, 성인 1.1%)이 피해 경험률(청소년 21.0%, 성인 5.8%)이 높은 경향을 보이는 점이 주목된다. 가해자가 가해를 폭력으로 인식 못하는 경우가 많고, 사이버폭력이 소수가 다수에게 피해를 줄 수 있음을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성별로는 청소년과 성인 모두 남성, 연령별로는 청소년은 중학생, 성인은 20대가 사이버폭력 가해 피해 경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버폭력 유형에서는 ‘언어폭력’의 사례가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청소년의 경우 전년 대비 사이버 언어폭력 경험 비율이 대폭 상승한 반면, 성인은 하락한 것으로 보아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사이버 언어폭력이 전체 사이버폭력 경험률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이버폭력이 벌어지는 주요 경로는 청소년의 경우 온라인 게임, 문자, 인스턴트 메시지, SNS 순이다. 성인의 경우 문자와 인스턴트 메시지를 통한 가해 피해 경험이 모두 가장 높았다.
사이버폭력 가해 동기로 청소년은 ‘복수심(38.4%)’이 가장 높았고 성인은 ‘재미나 장난(39.2%)’이라는 응답에 이어 ‘복수심’이라는 응답이 두 번째로 높게 조사됐다.
즉, 복수심으로 사이버폭력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고 가해자가 피해자가 되는 사이버폭력 악순환 현상이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사이버폭력 피해 후 정서 상태는 ‘별다른 생각이 들지 않음(청소년 59.2%, 성인 42.2%)’이 가장 높았다.
사이버폭력 가해 후 심리상태는 청소년의 경우 ‘상대에 대한 미안함과 후회(61.0%)’가 가장 높은 데 반해 성인의 경우에는 ‘정당함(45.6%)’, ‘아무 느낌없음(40.0%)’, ‘흥미·재미(29.2%)’ 등에 대한 응답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청소년에 비해 성인이 사이버폭력의 심각성이나 죄의식 등 인식이 매우 부족하다는 뜻이다.
사이버폭력 예방교육과 관련해서 청소년은 10명 중 9명(88.7%), 성인은 10명 중 1명(10.4%) 정도가 교육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사이버폭력에 대한 법적 처벌 수위와 내용에 대해서도 사이버폭력 예방 교육경험이 많은 청소년(43.8%)보다 성인(52.8%)이 알지 못한다는 비율이 다소 높아, 성인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폭력 예방 교육의 확대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이나 학교 등의 역할과 관련해서 청소년은 부모와 학교에서 인터넷 및 스마트폰 사용에 관심이 있을수록 사이버폭력 경험이 적었으며, 성인의 경우 가족 안에서 지지를 받을수록 경험률이 낮았다.
디지털 공간에서 성별, 장애, 종교 등이 다르다는 이유로 특정 개인이나 집단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표현하는 ‘디지털 혐오’와 관련해서는 청소년의 12.5%, 성인의 14.6%가 디지털 혐오 표현에 대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디지털 성범죄 목격 경험률은 청소년이 전년 대비 0.7%p 증가한 10.0%, 성인은 0.4%p 감소한 14.5%로 나타났다. 유형별로는 청소년과 성인 모두 불법 영상물 유포가 가장 많은 응답을 얻었으며, 다음으로 청소년은 몰래카메라(5.5%), 성인은 지인 능욕(8.7%)의 순이었다.
디지털 성범죄 확산과 재생산 원인과 관련해서는 청소년의 경우 ‘약한 처벌(26.1%)’이, 성인은 ‘돈 벌기 위해(31.6%)’가 가장 많은 응답을 보였다.
김재철 이용자정책국장은 “청소년의 사이버폭력 가해 피해가 증가하고 있으며, 전반적으로 사이버폭력을 보복이나 장난으로 경시하는 경향이 보인다”며 “앞으로도 사이버폭력 예방교육을 확대하면서 디지털윤리 의식제고를 위한 정책과 사업을 다양화하겠다”고 말했다.
박수형 기자(psooh@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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