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컥한 尹대통령, 55명 용사 이름 다 불렀다…"北, 반드시 대가"

박종진 기자 2023. 3. 24.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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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대전=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8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서해수호 55용사 호명 전 울먹이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3.03.24.

윤석열 대통령이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북한의 무모한 도발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55명 용사들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는 등 국가를 위해 헌신한 이들을 최고의 예우로 기리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24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8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용사들의 헌신을 기렸다. 이날 행사는 정부 측 인사들과 참전 장병, 유족, 군 관계자, 시민 등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로 열렸다.

대통령실은 "55명의 유가족 대표와 참전 장병들의 좌석을 주요 인사석으로 배치하고 윤 대통령의 헌화·분향 시에도 배석했다"며 "또한 대규모 군 의장대 분열(육·해·공·해병대 130명)을 통해 조국을 위해 희생한 분들에 대한 예우를 표하면서 국가가 영웅들을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특히 윤 대통령은 기념식에서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천안함과 제2연평해전, 연평도 포격전 등에서 산화한 55명 용사들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부르는 '롤콜'(roll-call)을 했다. 북한의 도발에 맞서 자유를 지켜낸 용사들의 위훈을 기리기 위해서다.

윤 대통령은 용사들의 이름을 부르기에 앞서 울먹이며 약 24초 동안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누군가를 잊지 못해 부르는 것은 영원히 기억하겠다는 다짐"이라며 "우리가 꿈을 향해 달리고 가족과 함께 웃는 행복한 하루를 보내도록 국가와 국민을 지켜내는 것이 자신들의 꿈이었던 영원한 바다 사나이 쉰 다섯분 그 영웅의 이름을 불러보겠다"고 하면서 55명의 이름을 한명 한명 호명했다.

[대전=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8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현충탑에 분향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3.03.24.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이곳 국립대전현충원에는 서해를 지키다 장렬히 산화한 54명의 용사와 (천안함 구조과정에서 순직한) 고 한주호 준위가 잠들어 계신다"며 "대한민국 국민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숭고한 희생을 한 서해수호 용사들께 경의를 표하며 머리 숙여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서해와 서북도서는 세계에서 군사적 긴장이 가장 높은 지역"이라며 "우리 해군과 해병대 장병들은 연평해전, 대청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전 등 수많은 북한의 무력 도발로부터 NLL(북방한계선)과 우리의 영토를 피로써 지켜냈다"고 밝혔다.

이어 "이곳에 잠든 서해수호 영웅들은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이웃이자 자상한 아버지였고, 효심 깊은 아들이자 다정한 친구였다"며 "그렇지만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땐 자신의 안위를 돌보지 않고 온 몸을 던진 용감한 군인이었다. 우리 국민들이 남북한 대치 상황에서 마음 놓고 일상을 영위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이분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국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분들을 기억하고 예우하지 않는다면 국가라고 할 수 없다. 국가의 미래도 없다"며 "우리 국민과 함께 국가의 이름으로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켜낸 위대한 영웅들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했다.

북한에 경고도 보냈다.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와 군은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와 도발에 맞서 한국형 3축 체계(선제타격,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 대량응징보복)를 획기적으로 강화하고 한미, 한미일 안보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며 "북한의 무모한 도발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4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8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3.03.24.

기념식에 앞서 윤 대통령 부부는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제2연평해전·연평도 포격전 묘역과 천안함 묘역, 천안함 피격 후 구조과정에서 순직한 고 한주호 준위 묘소를 찾아 유가족, 참전 장병들과 함께 참배하고 깊은 위로를 전했다.

이 자리에는 고 조천형 상사의 모친인 임헌순씨(제2연평해전), 고 서정우 하사의 모친인 김오복씨(연평도 포격전), 고 민평기 상사의 모친인 윤청자씨(천안함 피격), 고 정종률 상사의 아들인 정주한군(천안함 피격), 고 한주호 준위의 배우자인 김말순씨와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 등이 같이 했다.

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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