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이 계절의 소설…젊은 작가 3인의 단편, 인터뷰도 함께

김지영 디자이너 2023. 3. 24. 11:3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문학 출판사 문학과지성사가 분기마다 '이 계절의 소설'을 선정하고, 선정작을 계절별로 엮어 출간하는 단행본 프로젝트 '소설보다' 시리즈가 따사로운 봄을 맞이하여 새롭게 출간되었다.

신간 '소설 보다: 봄 2023'에는 개성 있는 젊은 작가 3명의 단편 소설이 담겨있다.

강보라 '뱀과 양배추가 있는 풍경'

소설 속 화자인 '나'는 자신이 좋아하는 모습인 과거의 나를 만나기 위해 발리의 우붓으로 혼자 떠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신간] 소설 보다: 봄 2023
소설 보다: 봄 2023

(서울=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 문학 출판사 문학과지성사가 분기마다 '이 계절의 소설'을 선정하고, 선정작을 계절별로 엮어 출간하는 단행본 프로젝트 '소설보다' 시리즈가 따사로운 봄을 맞이하여 새롭게 출간되었다.

신간 '소설 보다: 봄 2023'에는 개성 있는 젊은 작가 3명의 단편 소설이 담겨있다. 강보라의 「뱀과 양배추가 있는 풍경」, 김나현의 「오늘 할 일」, 예소연의 「사랑과 결함」 순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작품마다 작가의 인터뷰가 함께 실려있어 작품에 관해 더 깊은 이해를 가져다준다.

강보라 '뱀과 양배추가 있는 풍경' 소설 속 화자인 '나'는 자신이 좋아하는 모습인 과거의 나를 만나기 위해 발리의 우붓으로 혼자 떠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 탓일까? 이전의 여행에서는 느낄 수 없던 감정들을 느끼며 모순된 모습의 '나'라는 타인을 마주하게 된다. 낯선 여행지에서 처음 만나게 된 사람들을 대하며 그들의 삶과 관계를 마음대로 규정짓는 화자, 화자의 시점으로 생생하게 묘사된 소설을 읽으며 나에게도 모순된 모습이 있는가 질문하게 된다.

"모두가 공용으로 쓰는 휴게실은 문 없이 마당과 곧장 연결되어 있었다. 포스트잇이 잔뜩 붙은 휴게실 벽을 따라 싸구려 향 냄새가 밴 앉은뱅이 소파들이 늘어서 있었다." -본문 9p

김나현 '오늘 할 일' '나'와 '선일'은 식탁에 마주 앉아 각자의 다이어리에 '오늘 할 일' 리스트를 기록한다. 나의 할 일은 "출근길에 책을 읽는 것, 바닐라라테를 마시는 것, 그리고 일을 맡아줄 업체를 찾는 것"이다. 하지만 며칠 동안 실천한 일은 바닐라라테를 마시는 것뿐이었다. 회사를 그만둔 후 갭이어(학업을 잠시 중단하거나 병행하면서 흥미와 적성을 찾고 앞으로의 진로를 설정하는 기간)가 된 선일 역시 계획은커녕 집 앞 공원만 맴돌며 시간을 보낸다. 하루를 보내며 계획에 무심해지고 타인에게 실망하기도 하지만 두 사람은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한쪽 모서리가 패인 식탁 위에 마주 앉는다.

"우리 부부는 식탁에 마주 앉았다. 그 식탁은 결혼할 때 장만한 것으로 지난해 아파트로 이사를 오면서 한쪽 모서리가 어딘가에 긁혀 약간 패어 있었다." -본문 81p

예소연 '사랑과 결함' 소설 속 화자 '성혜'는 고모와 함께 지내며 자랐다. 자신의 아버지를 원망하고 엄마 '민애'를 질투하는 고모 '순정'. 그녀의 끔찍한 사랑을 흠뻑 받고 사랑을 흠뻑 주기도 하지만 엄마와 자신을 괴롭혔기 때문에 미움의 대상인 고모를 겉으로나마 이해하기 위해서 노력한다. 시간이 지난 후 성혜는 순정과 닮아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잠을 많이 자면 머리가 이상해진다. 그런데 나는 그 이상해지는 느낌이 좋다. 고모가 나에게 한 말 중 유일하게 동의할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본문 151p

◇ 소설 보다: 봄 2023/ 강보라, 김나현, 예소연 지음/ 문학과지성사/ 3500원

jjjio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