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스토리·오딘, 잇따라 터진 ‘게임 핵’ 논란에 제작진 고개 숙여

변지희 기자 2023. 3. 24.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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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사가 서비스하는 인기 온라인 게임에서 잇따라 게임 핵(불법 프로그램) 사용 문제가 공론화되면서 제작진이 고개를 숙였다.

24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이달 들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메이플스토리'에서 벌어진 클라이언트 변조 핵 문제가 불거졌다.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인기 MMORPG '오딘: 발할라 라이징'도 게임 핵 문제가 공론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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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메이플스토리 제작진./유튜브 캡처

국내 게임사가 서비스하는 인기 온라인 게임에서 잇따라 게임 핵(불법 프로그램) 사용 문제가 공론화되면서 제작진이 고개를 숙였다.

24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이달 들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메이플스토리’에서 벌어진 클라이언트 변조 핵 문제가 불거졌다. 클라이언트는 온라인 게임을 실행하는 프로그램으로, 서버와 데이터를 주고받는다.

문제는 일부 이용자가 클라이언트를 변조하는 방식의 게임 핵을 통해 보스 몬스터를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처치하고, 게임 내에서 비싸게 거래되는 값진 아이템을 무더기로 얻은 정황이 나왔다는 점이다.

메이플스토리 이용자들은 이런 방식의 핵이 최소한 수년 전부터 암암리에 이용돼왔으며, 클라이언트의 무결성을 검증하는 ‘CRC’(순환 중복 검사)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강원기 메이플스토리 총괄 디렉터는 라이브 방송을 통해 “게임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지켜야 하는 것은 공정성인데, 이런 환경을 구성하지 못했다”며 “클라이언트 보안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넥슨은 이후 “현재까지 파악된 모든 상황에 대해 저작권법·정보통신망법·게임산업진흥법·형법상 사법적 대응이 가능한 것으로 법률 검토를 마쳤고, 관련자에 대한 정보를 채증하고 있다”며 법적 대응을 공지했다.

그러나 이미 게임에 수백∼수천만원, 많게는 억대 금액을 쏟은 게임 이용자들의 박탈감과 배신감이 큰 상황이다. 이용자들은 과거에도 비슷한 문제점을 제기했지만, 넥슨이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고 이번 사태에서도 구체적인 재발 방지책은 없다고 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인기 MMORPG ‘오딘: 발할라 라이징’도 게임 핵 문제가 공론화됐다. 한 유튜버가 핵을 사용해 비정상적인 속도로 몬스터를 사냥하는 모습을 공개한 것이다. 장용훈 오딘 디렉터는 이달 초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기술적인 보안 강화에 힘쓰고, 불법 프로그램 이용자를 엄중히 처벌하겠다”고 사과했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메이플스토리는 20년 가까이 된 게임이다 보니 보안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이용자의 신뢰를 얻으려면 BM(수익모델) 개발뿐만 아니라 보안 같은 기본적인 영역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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