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조국에 헌신한 분들 기억하지 않으면 미래 없다"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참석
서해수호 영령 55명 이름 하나하나 부르는 추모
김건희 여사 등과 국립 대전현충원서 헌화 참배
천안함 민평기 상사 모친 3.26 기관총 등 살펴봐

▲ 윤석열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공동취재단.

윤석열 대통령은 24일 “조국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분들을 기억하고 예우하지 않는다면 국가의 미래는 없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립 대전현충원에서 거행된 제8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북한의 무력 도발에 맞서 장렬히 산화한 55명의 영웅들을 영원히 기억하겠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 자리에는 김건희 여사를 비롯해 고 조천형 상사(제2연평해전)의 모친 임헌순씨, 고 서정우 하사(연평도 포격전)의 모친 김오복씨, 고 민평기 상사(천안함 피격)의 모친 윤청자씨, 고 정종률 상사(천안함 피격)의 아들 정주한군, 고 한주호 준위의 미망인 김말순씨,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 등이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 서해와 서북도서는 세계에서 군사적 긴장이 가장 높은 지역”이라며 “우리 해군과 해병대 장병들은 연평해전·대청해전·천안함 피격·연평도 포격전 등 수많은 북한의 무력도발로부터 북방한계선(NLL)과 우리의 영토를 피로써 지켜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해수호 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은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세계의 자유, 평화, 번영의 초석이 될 것”이라며 유가족들과 참전 장병들을 향해 위로와 감사 인사를 전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국민들이 남북 대치상황에서 마음 놓고 일상을 영위할 수 있는 것은 서해를 목숨 바쳐 수호한 장병들이 있었기 때문이다”며 “조국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분들을 기억하고, 예우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국가라고 할 수 없고 국가의 미래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와 도발에 맞서 한국형 3축 체계를 획기적으로 강화하고 한미, 한미일 안보협력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면서 “북한의 무모한 도발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 윤석열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공동취재단

이날 기념식은 과거와 달리 서해수호 유가족과 참전 장병들의 희생과 헌신에 대해 최고의 예우를 갖추면서 영웅을 기억하고 굳건한 안보의지를 표명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용산 대통령실은 밝혔다.

윤 대통령은 기념식에서 55명 용사들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부르는 ‘롤콜(roll-call)’을 통해 자유를 지켜낸 용사들의 위훈을 기렸다. 또한 유가족 대표와 참전 장병들의 좌석을 주요 인사석으로 배치하고 윤 대통령의 헌화·분향에도 함께했다. 아울러 육·해·공군·해병대 130명으로 구성된 대규모 군 의장대 분열을 통해 조국을 위해 희생한 분들에 대한 예우를 표하면서 국가가 영웅들을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이날 무대 우측에는 모형 함정에 서해수호 전적 전시물을 전시했다. 윤 대통령은 천안함 민평기 상사의 모친 윤청자 여사가 기증한 3·26기관총, 참수리 357호정과 천안함에 게양됐던 항해기와 부대기 및 함정 명패, 연평도 포격전 당시 북한의 방사포탄 파편을 맞은 중화기 중대 명판 등을 하나하나 살펴보면서 북한의 도발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기념식에는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을 비롯해 박정환 육군·이종호 해군·정상화 공군참모총장, 김계환 해병대사령관, 라 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 안병석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이기식 병무청장 등이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검건희 여사는 앞서 국립 대전현충원에 마련된 제2연평해전와 연평도 포격전 묘역, 천안함 마흔 여섯 용사 묘역과 고 한주호 준위 묘소를 찾아 유가족·참전 장병들과 함께 참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