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 "가상자산, '금융 안정'에 영향 줄 정도로 커져"

박현영 기자 김지현 기자 2023. 3. 24.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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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자산(암호화폐, 가상자산) 생태계가 은행 등 전통 금융 시스템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중요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는 24일 국민의힘 정책위원회 및 정무위원회,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주최한 '제 7차 디지털자산특별위원회 민·당·정 간담회'에서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로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은행 전통 금융 시스템과 암호자산 간의 연계성이 밀접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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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제 7차 디지털자산특별위원회 민·당·정 간담회' 개최
"SVB 사태, 암호자산(가상자산) 중요성 커졌음을 보여줬다"
24일 '제 7차 디지털자산특별위원회 민·당·정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뉴스1) 박현영 김지현 기자 = 암호자산(암호화폐, 가상자산) 생태계가 은행 등 전통 금융 시스템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중요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는 24일 국민의힘 정책위원회 및 정무위원회,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주최한 '제 7차 디지털자산특별위원회 민·당·정 간담회'에서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로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은행 전통 금융 시스템과 암호자산 간의 연계성이 밀접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가상자산(암호화폐)을 '암호자산'으로 부르고 있다.

이 부총재는 SVB 파산으로 인한 은행 불안이 정보기술(IT) 스타트업에 큰 충격을 줬다고 강조했다. 또 가상자산 업계의 대표 스테이블코인인 USDC의 가격 변동을 가져왔던 점에도 주목했다.

특히 IT 업계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소통하는 경향이 커 SNS 활용이 대규모 인출 사태에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이 부총재는 "SVB 은행에 대한 부정적 소식이 SNS를 타고 전파됐고, 기술 스타트업의 대규모 예금 인출이 늘어나면서 유동성 위기를 촉발했다"고 분석했다.

IT 기술 스타트업 중엔 가상자산 스타트업도 다수 포함됐다. SVB 파산 전 청산을 선언한 실버게이트은행과, SVB 사태 여파로 문을 닫은 시그니처은행은 가상자산 기업을 주요 고객으로 받는 이른바 '크립토(가상자산) 뱅크'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부총재는 "이번 사태는 암호자산이 은행 및 전통 금융 시스템 안정에 영향을 미칠 만큼 커졌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다"며 "이번 간담회를 통해 사태의 원인을 진단하고, 암호자산 시장과의 관련성에 대해 깊이 있게 논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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