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가왕 디자이너’ 황재근 “가면 만들어 억대 빛 청산..母 장례식도 못 가”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kiki2022@mk.co.kr) 2023. 3. 24.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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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황재근이 사업 실패로 고통스러웠던 과거를 고백하며 모친의 임종도 지키지 못한 사연을 털어놨다.

그는 "카드 대출, 보험 대출 다 받아서 나중엔 더 이상 받을 게 없더라. 계속 옷이 많이 안 팔려서 뉴욕부터 해서 홍콩, 싱가포르, 이탈리아 다 갔는데 잘 안됐다. 결국 돈을 갚지 못해 부도가 났다. 완전히 망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어머니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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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근 디자이너. 사진IMBN
디자이너 황재근이 사업 실패로 고통스러웠던 과거를 고백하며 모친의 임종도 지키지 못한 사연을 털어놨다.

23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복면가왕 가면 디자이너’로 유명세를 탄 황재근이 출연했다.

세계 3대 패션학교 중 하나인 벨기에 앤트워프 왕립예술학교를 졸업한 그는 과거 사업 실패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 힘든 나날을 보냈다. 빚 독촉으로 극단적 선택을 생각할 정도로 괴로웠다고.

황재근은 이날 방송에서 “나만의 브랜드를 론칭했는데 브랜드를 알리려면 패션쇼는 물론 사무실도 운영해야 하고 청담동에 쇼룸도 렌털 해야 했다. 생산비, 쇼비, 무슨 비가 다 필요한데 그 돈이 없으니 다 대출 받았었다”고 말했다.

그는 “카드 대출, 보험 대출 다 받아서 나중엔 더 이상 받을 게 없더라. 계속 옷이 많이 안 팔려서 뉴욕부터 해서 홍콩, 싱가포르, 이탈리아 다 갔는데 잘 안됐다. 결국 돈을 갚지 못해 부도가 났다. 완전히 망했다”고 고백했다.

당시 빚은 3억원. “가면 만드는 일을 하면서부터 돈을 갚게 됐다”는 그는 “빚을 갚기 위해 시작한 게 그 일이었다. 가면 만드는 일을 한 6,7년 했고 1000개 넘게 했다. 유명세를 많이 타 여러 디자인 프로나 행사나 광고나 디자인 컬래버를 하게 됐다. 그때 돈 들어오면서 빚을 갚았다”고 설명했다.

황재근 디자이너. 사진IMBN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줬다. 5남매 중 막내인 그는 “어머니가 결혼하시기 전 패션 디자이너셨다. 옷에 대한 본인의 철학이 있었다”며 “어렸을 때 어머니가 굉장히 멋쟁이셨고, 패셔너블하셨다. 그래서 자식들한테 항상 좋은 옷을 사주셨다”고 미소지었다.

이어 “어머니가 막내 아들인 저를 되게 아끼셨다. 형편이 넉넉하지 않았음에도 유학을 보내주셨고, 몸이 불편하셨음에도 많진 않았지만 꼬박꼬박 생활비도 보내주셨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어머니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그였다. 황재근은 “당시 유학 중이었는데 어머니가 시차에 대한 개념이 없으셔서 말씀을 드려도 항상 새벽에 전화를 하시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시간대에 큰누나한테 전화가 와 어머니가 의식이 없으니 한국으로 돌아와야 할 것 같다고 했다”며 “당장 비행기 푯값이 없었다. 생활비가 한 달에 100만원이었는데 왕복 기준으로 비행기 푯값이 200~300만원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당시 같은 반 애들 중 일본 준재벌집 아들이 있어 별로 친하진 않았음에도 그 친구에게 어머니가 위독하시다는 얘기를 하고 돈을 빌렸다. 그렇게 비행기 표를 사서 한국에 왔지만 장례식이 이미 끝나 있더라”라고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더불어 “집에 갔더니 어머니는 없고 어머니 사진만 있었다. 정말 많이 울었던 기억이 난다”며 가슴 아픈 기억을 다시금 떠올렸다.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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