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1등, 전 세계 5위” 팬데믹 이후 한국인 비중 더 늘었다는 이 여행지
“LA 관광 산업에서 한국 시장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1977년 로스앤젤레스 관광청 개소 이래 청장이 한국을 직접 찾은 건 처음 있는 일이다. 로스앤젤레스 관광청은 지난 17일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로스앤젤레스 2.0, 새로운 로스앤젤레스’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열었다.
행사에는 국내 항공사·여행사·랜드사 등 주요 업계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했다. 여행플러스도 초청받았다. 간담회가 끝나고 아담 버크 관광청장과 단독으로 만나 1시간 동안 인터뷰를 진행했다.
버크는 ‘앤젤리노스(Angelinos, LA 현지인을 뜻하는 말)’ 그 자체였다. 로스앤젤레스의 정체성은 ‘다양성’이다. 로스앤젤레스에는 140개국에서 모인 사람들이 220개가 넘는 언어를 사용하며 살고 있다.
버크 역시 이민자 2세다. 네덜란드에서 온 어머니와 캐나다 출신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버크의 친할아버지는 폴란드 출신이다.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중첩돼 형성된 로스앤젤레스의 정체성을 버크 스스로 증명하며 살고 있다.
Q. 한국을 방문한 이유는 무엇인지.
A. 팬데믹이 끝나고 로스앤젤레스 관광청은 ‘로스앤젤레스 2.0’이라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새로운 로스앤젤레스를 알리기 위한 것이다. 팬데믹을 겪는 동안 LA는 완전히 바뀌었다. 3년 전이 마치 10년 전처럼 느껴질 정도로 도시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엔젤 시티 FC는 단순한 축구팀이 아닙니다. 영화산업과 스포츠가 시너지를 내는 새로운 사업 모델이자 성 평등을 위한 실험적인 스포츠팀입니다.”
나탈리 포트먼과 여성 사업가 등 3명이 구단주로 나섰고 에바 롱고리아, 제니퍼 가너, 제시카 차스테인 등 헐리우드 영화배우 등 업계 다양한 사람들이 엔젤 시티 FC를 후원한다.
Q. 로스앤젤레스 관광청이 만들어지고 난 이후 한국을 찾은 최초의 관광청장이다.
A. 팬데믹 이후 한국 시장 비중이 커지고 있다. 2019년 기준 한국은 LA 방문 국가 톱 5위 안에 들지 못했는지만 2022년 기준 5위에 올랐다.
2022년 LA를 방문한 한국인은 총 16만8000여 명으로 2019년 대비 약 50% 수준의 회복세를 보였다. 2023년 추정치는 약 25만6000명, 2024년엔 32만4000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버크가 이끄는 로스앤젤레스 관광청은 소비자 조사를 기반으로 전략을 짠다. 버크의 말마따나 ‘데이터에 의해 움직이는(Data driven)’ 조직이다. 항공사·여행사·소비자 등 업계 포커스 그룹을 지정해 소비자 동향을 조사한 다음 지역별, 연령별 등 시장을 세분화해 전략을 세운다.
이 업무를 전문적으로 맡는 조직이 바로 투어리즘 인사이트 팀(Tourism Insight Team)이다.
버크는 “조사를 통해 로스앤젤레스 여행 산업을 주요 6개 분야로 나눴다. 예술·문화(Art&Culture), 스포츠·엔터테인먼트(Sports&Entertainment), 미식(Culinary&Drink), 웰니스(Wellness), 테마파크(Themepark)”라고 소개했다.
여행업계에 25년 넘게 몸담고 있는 버크는 ‘상생’을 중요시한다. 버크는 특히 지역사회와의 상생, 관광 업계 종사자들과의 상생을 강조했다. 그는 “관광업을 통해 로스앤젤레스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관광청의 최종 목표”라고 말한다.
도시가 유명해져서 외국인 관광객이 많아져도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고 삶의 질을 헤친다면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책임감 있는 여행, 지속 가능한 여행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다.
Q. 2023년은 로스앤젤레스 여행 산업에 특히 중요한 해라고 들었다.
A. 100주년 기념행사가 무려 5개가 겹친다. 로스앤젤레스 상징 중 하나인 할리우드 사인, 역대 올림픽이 두 번이나 열렸던 로스앤젤레스 메모리얼 콜리세움, 영화 테마파크 워너 브라더스 스튜디오, 빌트모어 로스앤젤레스 호텔, 6대째 역사를 이어가고 있는 멕시칸 레스토랑 엘 촐로 등이 생겨난 지 올해로 100주년을 맞는다.
오는 4월 28일부터 5월 12일까지 진행하는 봄 레스토랑 위크에는 로스앤젤레스 지역 내 레스토랑 350여 개가 참여해 할인 이벤트도 벌이고 한정판 메뉴를 선보인다.
Q. 요즘 LA에서 가장 뜨는 동네는 어디인가.
A. 바이널 디스트릭트(Vinyl District)와 아트 디스트릭트(Arts District). 바이널 디스트릭트는 선셋대로 셀마(Selma) 에비뉴와 윌콕스(Wilcox) 에비뉴가 교차하는 구역이다. 이곳에 예전부터 녹음 스튜디오, 레코드 샵, 엔터테인먼트 기획사 등 음악 산업이 흥했다.
옛 역사를 간직한 골목에 트렌디한 레스토랑과 호텔 등이 오픈하면서 로스앤젤레스 현지인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다운타운 LA에 있는 아트 디스트릭트는 말그대로 예술 특화 구역이다. 1970년대에 예술가들의 천국이었던 아트 디스트릭트는 거리 예술가가 그린 벽화부터 전문 큐레이팅 미술관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자랑한다.
A. ‘한국식 목욕탕(Korean Spas)’. 코리아타운 가는 것도 좋아한다. 요즘 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은 한국 교포들만의 공간이 아니다. 24시간 영업하는 가게가 많고 한국 문화가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코리아타운을 찾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늘었다.
취향에 따라 추천을 달리 할 수 있을 것 같다. 누구는 해변에 가만히 앉아 쉬는 걸 좋아하고 누구는 미술관에서 작품을 감상하면서 스트레스를 풀 수도 있다. 여행객들이 놓치기 쉬운 것이 바로 로스앤젤레스의 보석 같은 공원이다. 나라에서 지정한 공원과 숲 등 자연을 만끽하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LA는 묘해요. 평소 할 수 없었던 일에 도전하고 누구나 원하는 걸 자유롭게 말할 수 있죠. LA 바이브가 궁금하다면 ‘새로운 LA’를 알고 싶다면 하루 빨리 로스앤젤레스를 방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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