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제국 탄생시킨 서양역사의 ‘전환점’[북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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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티움 해전.
기원전 31년 9월 2일, 이후 고대 로마의 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가 되는 옥타비아누스가 그리스 악티움 앞바다에서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의 연합군을 격파한 전투로 로마의 오랜 내전을 끝내는 계기가 된 해전.
악티움 해전 이후 고대 로마가 탄생했고, 지중해 세계의 무게중심이 이집트로 대표되는 동방이 아닌 로마로 대표되는 서방으로 옮겨가게 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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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리 스트라우스 지음│이종인 옮김│책과함께
악티움 해전. 기원전 31년 9월 2일, 이후 고대 로마의 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가 되는 옥타비아누스가 그리스 악티움 앞바다에서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의 연합군을 격파한 전투로 로마의 오랜 내전을 끝내는 계기가 된 해전.
이렇게 한 문장으로 요약되지만 실제 역사는 훨씬 방대하고 의미 깊다. 악티움 해전 이후 고대 로마가 탄생했고, 지중해 세계의 무게중심이 이집트로 대표되는 동방이 아닌 로마로 대표되는 서방으로 옮겨가게 된 것. 현대 유럽 각국은 이 해전으로 생겨난 로마 제국에서 파생된 자식들과 같으니, 악티움 해전은 서양 역사의 ‘전환점’이라 일컬어질 만하다. 미국 코넬대의 역사학·고전학 교수이자 고대 전쟁사의 대가인 저자 배리 스트라우스는 악티움 해전이 발발하게 된 배경부터 그 이후의 일들까지 시간순으로 서술하며 독자를 그 시대의 한복판으로 이끈다. 저자는 해전의 엎치락뒤치락 긴박한 전황은 물론 경제, 프로파간다, 외교, 사랑 등 다양한 요소가 얽힌 총력전을 자세히 그려낸다.
특히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의 이야기는 이후 많은 영화, 연극 등에서 주요 소재로 다뤄진 만큼 흥미로운데 이들의 첫 만남부터 각자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결말까지, 마치 한 편의 소설을 읽는 것처럼 술술 읽힌다.
이 과정에서 그간 클레오파트라의 매력에 빠져 허우적대던 바보로 묘사되던 안토니우스, 희대의 요부로만 치부됐던 클레오파트라의 이미지는 뒤집힌다. 안토니우스는 뛰어난 외교 수완을 지닌 지도자, 클레오파트라는 국가 경영의 기술과 경륜을 지닌 원숙한 군주로 그려진다. 승리자의 편견을 벗겨내고 영웅들의 진면모에 빛을 비춘 것이다. 508쪽, 2만8000원.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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